
지난 7일 워싱턴주 타코마 지역의 코스코 매장에서 이용객들이 이 매장에 갓 도착한 휴지를 서둘러 구매하고 있다. [AP]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코스코 등 대형마켓들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동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들 물품 못지않게 진열대에서 보기 어려운 게 있다. 바로 휴지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1회 휴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 마켓들에서는 아예 휴지 제품이 바닥났고, 호주에서는 마지막 남은 휴지뭉치를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는 일도 벌어졌다.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달리 바이러스 차단 기능도 없는 휴지가 왜 사재기 대상이 된 걸까?
CNN은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휴지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방송은 우선 사람들이 상충하는 메시지를 들었을 때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위험이 다가오지만 대처할 방법은 그저 손을 잘 씻는 것 밖에 없다는, 위협 수위에 상응하지 않는 대책만이 남아있을 때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스티븐 테일러 교수는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한 면도 있다”며 “‘패닉’하지 않고도 준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부족해서 휴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대규모 격리·봉쇄 조처를 단행하자, 다른 국가 국민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판단 하에 대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바루크 피쇼프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정부가 국민을 보호해주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휴지가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재기 관련 뉴스가 실제 사재기를 더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뉴스를 통해 텅 빈 진열대 사진을 본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도 사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는 의미다.
테일러 교수는 “사재기를 목격하는 것은 공포가 전염되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팔리 템플대 심리학 교수는 “코로나19가 생존주의 심리를 낳아, 사람들은 집에서 최대한 오래 지내기 위해 필수품을 비축하고 있으며 휴지도 필수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휴지를 사면서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피쇼프 교수는 휴지를 구매하는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느낌을 주고,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생각을 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물은 어느때나 상비책으로 준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 되지만 휴지를 사재기 시작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하지만 불안감을 줘서 덩달아 사기는 했지만....
값싸면서도 부피가 큰 것으로 따지면 휴지가 으뜸 아니겠나요? 뭔가 준비는 해야겠다는 조바심에 덩치 큰 화장지 한 덩어리 사면 좀 안심이 될겁니다.
휴지가 동이 나는 또 다른 이유는 부피가 커서 카트에 얹으면 눈에 띄니 너도 나도. 최악의 경우 용변을 본 후 물로 씻으면 되니 호들갑들은.
휴지 사재기는 그나마 이해 하겠는데 마시는 물 몇 케이스씩 사가는 사람들은 진짜 이해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