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사들이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 <12>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필자는 6.25 때 서울로 피난 내려온 개성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한 청년기를 지냈다. 선친은 종로 5가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오래 운영하시면서 상인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보증수표로 통하셨다. 남들과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시며 평생 한우물을 파시며 사신 분이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거의 매일 아버지의 신용교육을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자랐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간의 신용을 지키는 것이다.” “신의를 잃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는 것이다.” “남과의 약속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라.”
지금도 가끔 귓전에 맴도는 아주 익숙한 말들이다. 그러한 아버님의 신용교육은 어렸을 때는 오직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성장하고 나서는 지금까지 나의 뚜렷한 인생의 좌표를 만들어준 기초가 되었다. 고인이 되신 지 오래됐지만, 이러한 귀중한 가르침을 주신 아버님께 감사를 드린다.
1962년에 유학생으로 미국에 오신 형님을 생각하며, 언젠가는 나도 형처럼 기회의 나라인 미국에 가서 내 나름대로의 꿈을 이루어보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영어는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나에게는 처음으로 자신감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도전은 코리아헤럴드 전국 영어웅변대회였다. 32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하며, 내 자신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서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신청서를 냈다. 전국의 쟁쟁한 영어 실력자들이 응모를 했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고, 다행스럽게도 서류 심사,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오른 대학부 14명 중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생전 처음으로 나의 잠재력을 느끼게 해주었던 기회가 됐다. 그리고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깨닫게 해준 값진 인생 공부가 되었다.
이후 미국에 온 뒤 1992년 LA 폭동을 겪으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고, 한미장학재단, 한미연합회, 한미민주당협회 등을 거치면서 한인사회에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어바인 시의원에 도전해서 당선되는 짜릿한 승리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2008년에 어바인에서 한인 1세 최초 대도시 직선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세계적인 금융대란이 시작됐고, 어바인시 재정의 많은 부분을 충당하는 판매세의 세수가 무려 26%가 줄어서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첫 번째 시정연설을 통해서 주민들과 다음의 네 가지 약속을 했다. ▲임기 동안 매년 균형 예산을 실천하겠다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는 한 치의 줄어들지 않게 100% 보장하겠다 ▲시 재정을 메우기 위한 새로운 세금을 절대로 징수하지 않겠다 ▲시 공무원들의 봉급 인상을 경제가 정상화 될 때까지 동결해서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다같이 가겠다 등이었다. 그리고 시의원들과의 협력, 지역 경제단체들과의 협업, 어바인시 각 부서간의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서 나는 2번 임기 4년 동안 시민들과의 네 가지 약속을 다 지킬 수 있었다.
매주 수요일에는 ‘시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많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계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 무척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더 큰 보람을 느끼고 내게 주어진 어바인 시장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신용교육이 있었기에 나는 시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그들을 섬겼고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했을 때 보람은 배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1세 이민자로서 그 무한한 가능성의 힘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 기회를 통해 어려울 때마다 내가 항상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던 평범한 진리들을 젊은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미래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1. Do your best: 항상 최선을 다하라.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위한 최상의 투자를 하지 않고는 성공을 쉽게 기대할 수 없다.
2. Build confidence and pride: 자신감을 키워라 그리고 긍지를 가져라. 무엇을 하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을 하며 내가 이루었다는 것에 대한 긍지를 느껴라.
3. Think positive: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Yes I can: 나는 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절대로 과소평가 하지 마라. 개인의 능력은 무한한 것이며 긍정적인 힘이 있을 때 개인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4. Identify your niche: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빨리 발견해서 계발해라. 개인마다 다른 재능이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극대화해서 자기에 가장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5. Dream big and aim high: 꿈을 크게 가져라 그리고 목표를 높게 잡아라. 꿈을 크게 꾸지 않고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성취하기가 힘들다.
6. Network and build relationship: 다른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쌓아라. 그리고 네트워킹을 통해서 자기 능력개발에 필요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라.
7. Be competitive: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탤런트를 키워라. 사회는 그러한 특별한 재능을 요구한다.
8. Credibility, integrity and consistency: 신뢰감, 정직성 그리고 일관성을 가져라.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상호 신뢰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9. Give back to the community: 자기가 받은 만큼 커뮤니티에 되돌려 주도록 노력해라. 지역사회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항상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10. Be yourself: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있기에 다른 사람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항상 나로서의 자존감을 귀중하게 생각하라.
<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