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와 나쁜 거래…미국은 친구”…中 “스리랑카 강압 말라” 반발
▶ 중국 “미국의 중국위협론은 패권 유지하려는 구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리랑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스리랑카에 나쁜 거래(bad deals)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쁜 거래들에서 주권 침해, 국토에 대한 무법 등과 함께 중국공산당은 약탈자(predator)라는 점을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친구나 파트너 등 다른 방식으로 다가간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인도 방문에서도 "안보와 자유를 위협하는 중국공산당에 맞서기 위해 논의할 게 많다"며 "중국은 민주주의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11월 3일)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선거 막판까지 중국의 위험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한 바 있다.
라자팍사 가문이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스리랑카는 친중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총리로 지명했다. 현재 라자팍사 가문은 마힌다 총리를 포함해 5명의 의원과 3명의 각료를 배출한 상태다.
고타바야-마힌다 형제는 앞서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하며 중국과 여러 프로젝트를 벌였다.
당시에는 마힌다가 대통령을 연임했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이후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대규모 차관으로 함반토타항을 건설했으나, 차관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17년 중국 국영 항만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99년 기한으로 항만 운영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 후유증으로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스리랑카 방문을 비난하며 반발했다.
스리랑카주재 중국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 대해 "스리랑카를 강압하고 협박하지 말라"며 미국이 중국-스리랑카 관계에 개입을 시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달 초 외교사령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정치국원의 스리랑카 방문 후 6억 위안(약 1천11억 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에도 양국 관계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낀 스리랑카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냈다.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스리랑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스리랑카는 평화에 헌신하는 중립적 비동맹 국가"라며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와도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끊임없이 '중국위협론'을 들먹이는 데 대해 중국 외교부도 발끈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른바 중국 위협론을 내세우는 것은 자국의 글로벌 패권 지위를 유지하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구실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전날 인도 측과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열고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은 대립과 지정학적 경쟁을 부추겨 미국의 주도적 지위와 봉쇄적이고 배타적인 이데올로기적 '패거리'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도 회담했으며 오후에 몰디브로 이동한다.
몰디브 방문 후 29일에는 인도네시아로 넘어가 이번 순방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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