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더나·화이자 백신에 대한 궁금증 문답풀이
▶ 화이자 1회 투여 19.50달러, 모더나 32~37달러로 비싸…심각한 부작용 보고 안돼
면역 유지기간은 개인차, 8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돼

화이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형상화한 사진. [로이터]

모더나사의 연구진이 지난 16일 백신 테스트를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가 연이어 자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크다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두 제약사의 발표로 올 한해를 강타한 팬데믹 퇴치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을 바탕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후보에 관한 주요 정보 및 코로나19 면역 관련 내용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두 백신후보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후보는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 백신은 죽거나 약화된 바이러스를 직접 몸에 주입해 이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mRNA를 활용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놓아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두 회사는 mRNA방식을 활용했기 때문에 백신 개발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 기존 백신을 제조하려면 달걀에 원료 성분을 배양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mRNA 백신은 이 과정 없이 만들 수 있다. 이전까지 최단기간에 사용 허가를 얻은 백신은 볼거리 백신인데, 개발기간이 4년에 달했다.
-언제 출시되나
▲일단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정부에 이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오는 20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도 비슷한 시기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유럽 당국이 이르면 12월 중순에 승인할 수도 있다고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 우구어 자힌이 18일 밝혔다. 자힌은 이날 로이터 TV에 만약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12월 전반기 말이나 또는 후반기 초에 긴급 사용 승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힌은 12월 하반기에 EU 당국으로부터도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몇 번 맞아야 하고 가격은 얼마인가
▲두 백신 모두 총 2번 맞아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가 지나 다시 접종하며,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가격은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약 2배 비싸다. 지난 8월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로 책정했으며, 화이자 백신은 1회 투여분 당 19.50달러로 책정됐다. 물론 대량구매자에게는 가격을 낮춰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작용은 없나
▲현재까지 두 회사 임상시험에서 일부 경미한 부작용이 보고되긴 했다. 화이자 백신은 접종부위 통증, 피로, 오한, 발열 등 부작용을 낳았고 모더나 백신은 접종시 근육통, 두통 등이 생겼다. 하지만 모두 심각한 안전 우려를 낳을 수준은 아니라고 WP는 설명했다.
-각국에 백신이 어떻게 유통되는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 유통이 쉽지 않다. CBS 방송에 따르면 이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 1대의 가격은 2만 달러에 달한다. 배포 과정에서 백신의 실온 노출을 막기 위해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운반시설을 자체 제조했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통에 우려는 없나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섭씨 영하 75도에 보관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통·보급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백신을 보관하는 온도보다 약 50도 더 낮은 것으로, 현재 병원이나 약국, 주정부의 연구실에서 쓰는 냉동 시설은 이 정도로 온도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우구어 자힌은 현재 백신을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조법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백신을 어쩌면 실온 상태로 배송하도록 할 수 있는 공법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며 “이런 유형의 개발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면역은 얼마나 유지되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의 면역이 항체가 사라지더라도 8개월 이상 수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라호야 면역 연구소(LJI) 셰인 크로티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185명(19∼81세)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환자가 감염 8개월이 지난 뒤에도 면역 세포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항체 수는 감염 후 6∼8개월까지 완만한 속도로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 대상자 중 소수에게서는 장기간 지속하는 면역 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개인마다 노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양이 달라서 나타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백신을 투여할 경우 이런 개인에 따라 생기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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