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화이자공장서 트럭 3대, 호위속 출발…미 전역 배포개시
▶ 290만명 투여분 16일까지 도착…”내년 1분기내 1억명 접종 예상”

[로이터 사진제공]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할 희망인 코로나19 백신의 배포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르면 14일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약회사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백신 접종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끝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백신이 담긴 소포를 스캔한 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냉동 용기에 옮겨 담았다. 첫 포장분이 트럭에 실리자 직원들은 박수를 쳤다.
이어 오전 8시29분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방탄복을 입고 픽업트럭 등에 나눠 탄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다.
189개의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백신은 이어 그랜드래피즈 등 공항에 대기하던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졌고, 14일까지 미 전역으로 배송된다. 이날 오후와 14일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추가로 출하된다.
UPS의 협력업체 한 임원은 "오늘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고, 페덱스의 한 운송 책임자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최초 백신은 64곳의 주(州)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구체적으로 14일 145곳을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옮겨진다.
페덱스와 UPS는 성탄절 선물이나 다른 소포보다 백신 배송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으며, 배송 중인 백신의 온도와 위치, 백신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때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주별 결정 사항이긴 하지만 의사, 간호사 등 보건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장소까지 백신이 도착하면 14일부터 긴급 접종이 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접종)이 매우 신속하게, 내일 일어나기를 바라는 게 내 희망"이라고 말했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폭스뉴스에 나와 내년 1분기까지 1억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조만간 추가로 긴급사용이 승인될 것으로 보이는 모더나 백신을 포함해 이달말까지 2천만명이 접종할 분량이 배송될 것이라고 봤다.
또 1월과 2월에도 매달 최대 4천만명이 면역력을 갖는 데 필요한 백신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집단면역 수준에 이르려면 75∼80%가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내년 5∼6월 사이에 이 지점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감염자 1천600만명, 사망자 3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확산이 가장 심한 국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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