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 기금운영 등 구조적 모순해결 위한 초석 마련

31일로 4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이 이임 소회를 밝히며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한인회의 모습을 정착시킨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오늘 31일자로 이임하는 로라 전(60) 제34대 LA 한인회장의 소감이다. 로라 전 회장은 그간 4년6개월의 긴 임기 동안 LA 한인사회를 대표했다. 지난 2016년 7월 임기 2년의 제33대 LA 한인회장으로 취임한 뒤 ‘실질적으로 일하는 한인회’를 정착시키며 2018년 연임에 성공했고, 당초 올해 6월 말이 임기 종료 시점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차기회장 선거가 6개월 연기되면서 퇴임이 미뤄져 역대 한인회장 중 가장 긴 임기를 보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이 이끌었던 LA 한인회는 역대 한인회들 중에 가장 일을 잘 하고 대민 서비스에 충실했던 한인회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전 회장은 임기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30일 본보와 이임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긴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은
▲LA 한인회장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해준 한인 여러분께 우선적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려 노력했고 바쁘게 달려왔다. 평가는 우리가 아닌 한인들이 하는 것이니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것으로 만족한다. 특히 제임스 안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이사들과 제프 이 사무국장이 있어 많은 일들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었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인회장을 마친 후 계획은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 그동안 내 자신에게 쓸 시간이 없었다. 특히 가정에 더욱 충실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당분간은 가질 계획이다. 그 이후엔 교직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여러 옵션이 있는데 쉬는 동안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다.
-4년 반 동안 한인회장으로 일했다. 그동안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중점을 뒀던 한인회의 구조적 모순 해결, 세대간 화합, 단체간의 화합 등의 세 가지가 어느 정도 이뤄졌거나 초석이 마련됐다고 본다. 한인회장 개인의 돈이 아닌 기금 모금을 통해 한인회를 운영하고 남은 기금을 차기에도 물려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노력했고, 세대간 소통과 화합을 통해 커뮤니티에 큰 일이 닥쳤을 때 더욱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한인회장이 된 후 단체들을 직접 찾아가 아웃리치하고, 군림하는 한인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봉사를 하며 다른 단체들의 역량 강화를 보조 및 원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임기가 길었던 만큼 정말 많은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서도 한 가지만 꼽자면, ‘리틀 방글라데시 사태’라고도 불리는 LA 한인타운 분리 위기 사태를 꼽고 싶다. 많은 봉사자들이 동원돼 많은 일들을 해 성과를 이뤄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며 한인회의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됐고, 개인적으로도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의미가 큰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대민 서비스와 구호기금으로 한인회가 주목을 받았다
▲한인회를 이끌려면 한인회가 무엇을 위해, 왜 존재하고,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무엇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원칙에 기반해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했다. 실제로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고, 타 커뮤니티에서까지 주목받게 돼 기쁘다. 새해에도 한인회는 변함없이 민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차기 한인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마지막 날까지 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인회장의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인회 임원진은 끝까지 열의를 잃지 않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또 차기 한인회에선 더 많은 차세대들이 이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1세대와 1.5세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이에 따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한인회가 되길 바란다. 이와 동시에 한인들에게도 응원, 격려, 후원을 부탁드린다.
-한인 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은
▲동포사회에는 한인회 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가 있다. 그러나 지위 때문에 일어나는 다툼이나 분쟁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 명예라는 것은 그 지위 자체가 부여해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할 일을 성실히 수행할 때 누군가 가져다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 있든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당당하고 선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자세들이 한인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차세대에게 리더십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2세들에게 기회를 주고 밀어주는 문화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회장 재임중 남기신 업적과 어려운 동포들에게 힘이 되어준 한인회 및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하시느 일 행운이 뒤 따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