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서 희생자 기리는 연설·촛불점등 ‘애도의 시간’…조기 게양 지시
▶ “1·2차대전과 베트남전 보다 더 많이 숨져…코로나 수치 매일 갖고다녀”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데 대해 "정말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촛불 추모 행사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연설에서 "그것은 이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생명을 잃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망자 50만명을 넘긴 데 대해 "제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을 합친 것보다 이 대유행으로 1년 동안 사망한 미국인 수가 더 많다"고 애통해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매일 옷 주머니 속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숨진 미국인 수치를 보여주는 카드를 갖고 다닌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우리가 잃은 것과 그들이 남긴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해 "그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라며 먼저 간 이들의 삶을 기억하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첫 번째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상실을 겪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고 가까운 이들을 잃은 미국인을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슬픔에만 매몰돼 망연자실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인들은 이제 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겨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이를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남겨진 사람들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또한 우리가 행동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마스크를 쓰고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행동하도록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백악관 사우스론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코로나19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 점화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어메이징 그레이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계단에 촛불을 켜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날인 지난달 19일 자국 코로나19 사망자가 40만명을 넘긴 것을 애도하는 행사를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근처 리플렉팅풀에서 가진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 모든 연방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조기는 닷새 동안 게양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