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15일이면 캘리포니아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했던 경제 활동 제재 조치를 모두 해제할 예정이다. 정상화로 가는 길목에 우리는 서 있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대유행) 이후 바뀌어 갈 ‘포스트 팬데믹’ 세상에서 작동하는 경제의 모습이다. 전 세계가 겪어보지 못한 위기에서 빠져 나온 세상의 경제 모습에 대한 전망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경기 회복은 여러 경제 지표들을 통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미래를 예고하는 지표들도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스트 팬데믹 경제의 모습을 탐색하려는 것은 과거에 안주하는 것에 있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기 위함이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피터 드러커의 명언처럼 격변의 시기에는 과거가 아닌 미래의 논리에 대한 통찰이다.
본보 창간 52주년을 맞아 경제 전문가와 연구단체의 포스트 팬데믹 경제 전망을 청취해 정리하는 것은 바로 그 미래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내년 초부터 기준금리 인상될 것”제임스 고먼 모건 스탠리 최고경영자(CEO)추가 부양책 미경제 회복을 견인
변이바이러스 따라 세계경제희비
“미국의 기준 금리는 내년 초부터 인상될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의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의 변화에 대한 첫 일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3차에 걸친 경기부양책을 통한 각종 지원금으로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먼 최고경영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2023년 예상 보다 빠른 내년 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여러 경제 지표 중 어떤 것에 의해서든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먼 최고경영자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엘렌 젠트너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모건 스탠리 미국 경제분석팀이 2023년 3분기 이후에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고먼 최고경영자는 “물가 상승 압력이 구조적이고 장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 견해가 맞다면 연준은 결국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먼 최고경영자는 물가 인상에 주목하면서도 미국의 경기 회복을 매우 확신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확신에는 주요 경제 단체들의 예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국 중 올해 가장 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예상되는 국가 중에서 미국은 6.5%로 상위권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고먼 최고경영자는 향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는 “저금리에 대형 경기부양책으로 경제 회복이 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환경과 함께 소비자 부채가 줄어들고 기업 매출도 늘고 있다”며 “이것들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며 미국 경제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미국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관계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과의 경제 관계 회복을 위해서 그는 정치적 개입을 배격했다. 현재 모건 스탠리가 중국에서 조인트 벤처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그와 같은 논리를 견지하고 있다.
그는 “경제 대국 사이에 분쟁은 필연적이지만 무엇보다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분쟁을 그때그때 해결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세계 각국에 보급하는 속도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여부에 따라 세계 경제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그는 예상하고 있다.
그는 “백신 접종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지만 그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면 성장률은 하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고먼 최고경영자는 미국 내 금융업계의 기술 변화가 향후 10년 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극복예상”데이빗 메리클 골드만 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
소득에 따라 피해 정도 크게 차이
소비 패턴이 디지탈로 전환될 것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인가? 데이빗 메리클 골드만 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몇 개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재의 물가 상승과 원활하지 못한 공급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불균형 상태에 있는 현재 상황은 조정 국면을 지나 차차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소비자 물가의 안정화를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2.8%를 정점으로 올해 말까지 하향세를 유지한다.
2022년 말에는 2.1%, 2024년에는 2.2%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소비 지출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그의 낙관론에 기초하고 있다.
코로나19 초반 미국 전역에서 소비자 전년 대비 11~26% 급감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자산 가격 거품 붕괴나 장기간의 경기 변동도 동반하지 않으며 소비가 늘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두드러진 특징은 불균등한 영향이다. 다수는 건강하지만, 아직 치명적으로 아픈 사람도 있다. 경제 부문의 영향도 마찬가지다.
메리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 곤경을 면한 가정도 있지만, 어려움 끝에 파산한 가정도 있다”며 “팬데믹 이후의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이 차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소비 지출은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지만, 회복기에서 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고 모자이크처럼 각기 다른 형태를 띤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소비자 행동 분석 결과 코로나18 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은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이런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그는 “많은 고소득 가구가 재정적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은 채 위기에서 벗어나겠지만 저소득 가구는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부양책이 끝나면 소득에 따라 소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패턴의 경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식료품 샤핑과 의료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다른 소비 패턴으로는 재택 관련 소비 지출이다. 팬데믹 위기 이전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장기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었다.
고소득자들은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하는 추세가 유지될 것이다. 결국 재택근무에 따른 소비 지출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게 메리클 선임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레저·항공 여행, 대면 교육과 외식을 포함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다른 많은 소비 행위도 경제 회복과 함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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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일을 준비하고 사는이들은 언제나 별로 걱정없을것이지만 준비없이 먹고 마시고 모든일에 게으름을피운다면 태풍이아니 약간 큰 바람만 불어도 야단법석에 정부탓 남탓 언제나 이모양 으로 살겠지요...허허참....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