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정했다고 믿어”…미러회담 이틀 앞두고 “해킹 협력 안하면 똑같이 대응” 경고
▶ “레드라인 분명히 할 것, 나발니 죽으면 관계 해칠뿐”…”협력분야 제안 할수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 등의 이슈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그(푸틴)가 그리 선택하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푸틴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며 협력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과거에 그가 가진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기로 한다면, 우린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 해킹을 러시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똑똑하고 거친 '적수 또는 적수가 될 만한 인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현재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며 "그것(나발니 사망)은 비극이 될 것이며, 나와 전 세계와 러시아의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 NBC 인터뷰에서 자신의 살인자 관련 발언에 대해 웃어 넘겼다는 보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 또한 웃는다"며 웃음을 지어보이며 맞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그러면서 "내 대답은, 나는 그가 예전에 그가 할 수도 있는 것들 혹은 한 일들이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신경 안 쓴다"고 넘겼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방송에서 질문받았을 때 정직하게 답했다"며 "하지만 그것은 이번 회담에서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위협에 놓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해 그는 문을 열어두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부패 척결 등 특정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두고 봐야 한다"며 그 결정은 자신만이 아니라 나토 동맹의 투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토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2008년에 내렸던 결정을 재확인했다.
성명은 '민주 가치와 인권 및 소수민족 존중, 법치에 따른 부패 척결과 포용적 정치적 절차 촉진, 지방분권 개혁 등 광범위하고 지속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개혁의 성공이 번영하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토대 마련에 중요하다'고 적시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 사이 우린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침략에 계속 저항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최근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병력을 급파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공분을 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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