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효과 보여주는 연구도 많아… “이스라엘은 무증상 확진 많이 잡아낸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부터 한숨 돌리려던 지구촌이 더욱 강력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다.
일본 도쿄는 긴급사태 재선포 방침으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은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 케이스의 절반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4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예방 효능이 94.3%에서 델타 변이 유행 후 64%로 크게 낮아졌다는 이스라엘 보건부의 5일 발표가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볼 때 화이자를 비롯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7일 보도했다.
지난 5월 영국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유증상 델타 변이 감염을 막는 데 8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고, 6월 스코틀랜드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에 79%의 예방 효과를 발휘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어 지난 3일 캐나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이 87%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스라엘 통계만 보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상당폭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많았던 셈이다.
다소 헷갈리는 '숫자'들에 대해 백신 전문가들은 하나의 연구만으로는 백신의 예방 효과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에모리대의 생물통계학자 내털리 딘은 NYT에 "모든 숫자를 퍼즐의 작은 조각들로 합쳐서 봐야지 어느 한 숫자에만 지나치게 무게를 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참가자를 백신 접종자와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자로 나눠 백신의 효과를 비교해 측정하는 임상시험과 달리 실제 환경에서 투여된 백신의 예방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연구진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서 백신 접종 여부 외에 감염률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건부의 연구 결과는 다른 변수를 배제하고 백신 자체의 예방 효과를 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이 비슷한 연구를 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의무화한다는 점도 '돌파 감염'이 많이 나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주로 검사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무증상 확진이 많이 발견되는 이스라엘 연구에서 백신의 예방 효과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마크 립스티치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만약 같은 결과를 낸 5개의 연구가 있고 다른 결과를 낸 1개의 연구가 있다면 5개의 연구가 더 정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연구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입원과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는 매우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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