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불 인접 로가르주 장악…34개 주도 중 18∼19곳 차지
▶ 마지막 남은 북부 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서도 총공세

11일(현지시간) 방어 태세 점검을 위해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에 도착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아프가니스탄 영토 대부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과 인접한 남쪽 로가르주를 점령한 상태로 카불에서 11㎞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척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호다 아흐마디 로가르주 의원은 "탈레반이 카불 남쪽 11㎞ 지점에 있는 차르 아시아브 지구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12일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하며 카불 공세를 강화해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한 상태였다.
탈레반은 이와 함께 카불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해 이날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총공세도 시작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발흐주 주도인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강도 높은 공격을 개시했다.
무니르 아흐마드 파르하드 주지사 대변인은 "여러 방면에서 탈레반이 시를 공격했고 외곽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전황이나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구 50만명의 마자르-이-샤리프는 북부 최대 도시이자 교통의 요지로 최근 탈레반에 의해 포위된 상태였다.
마자르-이-샤리프까지 탈레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카불 외 사실상 모든 대도시가 함락되는 셈이다.
탈레반으로서는 마자르-이-샤리프만 무너뜨리면 앞으로 카불 공략에 모든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된다.
전략적으로 워낙 중요한 지역이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지난 11일 이곳을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살펴보기도 했다.
현재 마자르-이 샤리프의 방어는 반탈레반 군벌 출신으로 부통령을 역임한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8∼19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전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도시와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탈레반은 여기에 서부 칼라-에 나우(바드기스주 주도)까지 더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EFE통신은 이날 지역 당국 관계자를 인용, 남동부 샤라나(파크티카주 주도)도 추가로 탈레반의 손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가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군대와 치안 병력을 재동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며 여전히 결전 의지를 불태웠다.
가니 대통령은 이날 "추가적인 폭력, 불안, 피란민을 막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평화와 안정 속에서 정치적 해결책을 얻기 위해 정치 지도자, 국제사회와도 광범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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