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을 수 있었던 참사”…트럼프는 “완전한 실패” 지적
▶ 언론도 바이든에 쓴소리…민주당은 “아프간 여성 보호해야” 주장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서부 헤라트를 장악한 후 순찰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 후 대규모 공세를 펼쳐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도시를 사실상 모두 장악했다. [로이터=사진제공]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총공세로 친미 성향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이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아프간 내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됐고, 이는 미국인은 물론 아프간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 아프간 여성 등이 비인도적 대우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간 수도 카불 공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지 미국 대사관 외교관과 직원들도 철수를 시작했다.
당장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섣부른 철군 계획이 자국민을 위험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은 거대하고 예상 가능하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로 향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무모한 정책을 옹호하려는 행정부의 이상한 노력은 솔직히 굴욕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매코널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1975년 사이공에서의 굴욕적인 패배보다 더 최악의 속편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9·11 테러 20주년에 탈레반이 카불의 미국 대사관을 불태우며 축하하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내놓은 성명에서 "탈레반이 카불의 미국 대사관에 깃발을 내건다면 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가"라며 "이는 나약함과 무능, 총체적인 전략적 모순에 따른 완전한 실패"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아프간에서의 낭패는 예상된 일이었다"면서 "바이든의 잘못된 철수 계획은 카불에 있는 미국인 수천명을 위험에 놓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카불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는 공군력을 동원해 접근하는 탈레반 대원들을 모두 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조국이 다시 아프간의 위협에 놓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보수 타블로이드지인 뉴욕포스트는 전면 헤드라인으로 '바이든의 사이공'을 내건 뒤 "우리는 여성들을 탈레반의 야만성 앞에 내놨다"고 비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기명 논평 페이지에서 "아프간에서 잃게 된 생명은 바이든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진 섀힌 민주당 뉴햄프셔 상원의원은 "미군 철군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내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 이후 여성에 가해질 학대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이 탈레반의 비인도적인 처우에 놓이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한 아프간에서의 어떤 정치적 합의도 여성에 대한 논의를 포함해야 한다"면서 "아프간 여성과 소녀의 운명은 아프간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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