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영화사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에서 사찰음식 강좌를 열었다, 미국의 일류 요리사가 사찰음식을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세계 각지에서 열린 사찰음식 시식회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원더풀을 연발했다 등등등 사찰음식 관련 한국언론 보도를 접하다 보면 사찰음식, 즉 절밥의 본령을 깜박 잊기 십상이다. 절밥은 짓는 과정부터 먹는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하나, 먹고난 뒤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수행의 일환이다. 사방팔방서 엄지척 세계를 받는다는 사찰음식은 암만 봐도 진정한 절밥이 아니다. 낮춤이나 비움은 온데간데 없고 부잣집 대삿날처럼 진수성찬 먹자판 같은 사찰음식이 너무 자주 매스컴을 탄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사찰음식 세계화를 부르짖은 종단의 대표스님도 있었으니 말 다했다. 진정한 절밥은 어떨까. 백문이불여일견,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의 10월 법회 밥상을 보면 답이 나온다. 영화사는 철두철미 원칙주의자인 동진 스님의 뜻에 따라 오신채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물론 가짓수와 분량도 ‘차라리 부족할망정 넘치지 않도록’ 공양의 법도를 준수하고 있다. 영화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너무 오버한 진수성찬 사찰음식’ 말고 ‘아주 절제된 박주산채 사찰음식’을 친절한 레시피까지 곁들여 눈동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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