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기후변화 활동가 간담회서 “투쟁양식 선 넘을 때 옳고그름은 각자 판단”
▶ 국힘 “’전과 전력’ 李, 불법수단 정당화… 대통령하면 안 될 이유”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청년문화공간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11.16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6일(한국시간 기준) 기후 활동가들의 위법성 활동에 대해 "공동체의 협의된 룰을 일부 어기면서 주장을 세상에 알리는 것, 그럴 수 있다"고 언급, 야당이 비판하는 등 논란에 휘말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문화시설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시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은 침묵과 거짓말로 일관하고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마지막 선택, 저항방식이었다"는 활동가들의 언급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그런 식의 삶을 응원한다. 저도 그랬으니까"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투쟁의 양식에서 고통을 많이 겪어 답답한 것 같은데, 저도 전과자다"라며 "범법을 하는 때도 있다. 범법자로 몰릴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마 본인이 도로를 점거하거나 그랬겠죠"라며 "투쟁의 양식이 선을 넘을 때,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각자가 판단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이 기후위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활동가들의 비판에는 "기후위기 자체 대응만 얘기하면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며 "이걸 경제 문제, 먹고 사는 문제로 연결해야 비로소 관심을 갖는다"고 답했다.
이어 "환경운동가 입장에서 이렇게 중요한 것을 왜 정치인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건 허망하게 들린다"며 "그건 민도하고 관련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문제를 얘기할 때도 경제문제에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활동가가 언론에서도 기후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도 잘 안 듣는다"며 "1면에 메인 톱뉴스로 조금만 해 주면 사회가 확 바뀔 텐데"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한 활동가는 이 후보에게 "이 자리에 불려올 때, '우리가 아니면 누가 불러주겠냐'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거 반성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누가 조직했는지 모르지만 들러리로 세운다는 느낌을 안 줬으면 한다"며 "동원된다는 느낌이 없도록 존중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불법적 수단을 용인하고 나섰다며 비판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목적의 정당성을 위해서라면 불법적 수단까지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가 절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떼법 정부'가 될 것이라고 쉬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미 '무고 및 검사 사칭'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전력이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불법까지 동원했던 이 후보의 그릇된 행태가 여전히 인식 속에 남아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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