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 2월부터 알박기 인사 하지 말아달라는 지침 명백히 산은에 보냈다”
▶ “직권 남용 소지 다분” 강력 반발…신구 정권 충돌 재연

(서울=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2022.3.28 [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고 강력 비판하며 감사원 조사를 요청키로 했다.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간 청와대 회동으로 봉합되는 듯 했던 신구 정권간 충돌이 임기말 알박기 인사 논란을 매개로 불과 사흘만에 재연되는 조짐이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원 부대변인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31 [인수위사진기자단]
그는 "국민 세금 4조1천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 절반을 넘게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가 잇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란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은 5년 전 취임 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정권 교체기 인사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상식, 관행을 벗어난 것을 넘어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 지침을 무시한 직권 남용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원 부대변인은 "인수위는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부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박 사장을 '알박기'로 규정한 근거에 대해 "상식이 근거"라면서 "해당 인물과 대통령과의 연관성, 이런 오비이락(烏飛梨落)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하지 말아야 할 비상식이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부터 금융위가 지속해서 (정권 임기 말 인사 선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지침을 명백히 산은에 보냈고 그게 지켜지지 않은 게 지금 상태에서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직권 남용'의 대상이 이동걸 산은 회장을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비상식적 인사에 관련한 모든 분이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임명에 대한 비판이 윤 당선인의 의중이냐는 질문에 "당선인께 협의드리거나 의견을 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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