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자 예비역 장교는 네오나치에 경도…소유주는 ‘푸틴의 요리사’
▶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 처음 알려져…시리아 등 중동·아프리카서 ‘악명’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러시아의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소속 병력 1천여 명이 배치되면서 전쟁 범죄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 해외 분쟁지역에서 약탈과 민간인 공격 등으로 악명이 높지만,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와그너 그룹에 대한 정보를 소개했다.
일단 와그너 그룹은 체첸전에 참전한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했다.
외신에 따르면 우트킨은 나치와 관련된 문신을 하는 등 네오나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라는 명칭도 우트킨이 좋아하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서 따왔다. 바그너는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가장 즐겨 들었던 음악가였다.
다만 와그너 그룹의 소유주로서 실제 자금을 대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하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와그너 그룹의 활동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과정에서였다.
이후 이들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말리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와그너 그룹은 현지 고용주의 요구에 따라 전투 외에도 석유나 광물 등 채취시설 확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와그너 그룹은 민간인을 공격할 뿐 아니라 처형과 약탈 등의 전쟁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지난 202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트럭에 발포해 민간인 3명을 살해했다. 또한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공격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민가에서 돈과 오토바이 등을 약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엔 실무그룹 위원장인 서차 맥리어드 박사는 "와그너 그룹이 활동하는 지역들에서는 중화기가 사용되고, 민간인들의 희생이 늘고, 인권침해와 전쟁범죄가 늘어나지만, 처벌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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