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렐 고위대표 “추가 제재 논의할 것”…바첼레트 대표 “전쟁범죄 가능성”
유럽연합(EU)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의혹과 관련, "잔혹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대러 신규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EU는 긴급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몇몇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된 잔혹 행위를 최대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부차와 다른 우크라이나 소도시에서의 대학살은 유럽 땅에서 저질러진 잔혹 행위의 목록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그들이 그 지역을 사실상 장악했던 동안에 저질러진 이 잔혹 행위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U는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와 유엔 인권사무소(OHCHR) 조사 위원회의 업무를 지지하며 전쟁범죄 증거 수집과 보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검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나는 부차와 러시아군이 최근 떠난 다른 지역들에서 폭로된 끔찍한 살인에 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범인들은 처벌받지 않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가 앞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 팀을 설치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EU는 우크라이나 검찰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조사 팀을 파견함으로써 이 같은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사법협력기구(Eurojust·유로저스트)와 EU 경찰기구인 유로폴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부차에서 발견된 시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개탄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이곳(부차)과 다른 지역에서 나온 보고들은 전쟁 범죄의 가능성, 국제 인도주의 법의 중대한 위반, 국제 인권법의 심각한 위반에 대해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의 신원 확인과 증거 보존, 독립적인 조사,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 및 구제 조처 등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를 수습했다며 집단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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