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터에서 그린 60여점 한국전쟁유업재단에 기증
캘리포니아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던 22살 청년 병사는 틈만 나면 강원도의 산과 풍경, 미군 동료들의 생생한 모습, 다양한 작전 활동을 화폭에 담았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전선에서 구할 수 있었던 그림 도구는 맥주, 담배, 치약, 비누 등 보급품 상자 바닥에서 뜯어낸 종이와 연필 한 자루가 전부였다.
긴박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연필을 놓지 않은 것은 고향 버클리에 있는 부모님께 “나는 괜찮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편지를 부칠 때마다 한 장씩 동봉한 6·25 전쟁 스케치는 어느덧 60점을 넘었다. 모친은 아들의 스케치를 모아 1952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병사의 집에서 잠자던 스케치와 그가 1952년 일본으로 재배치된 뒤 물감으로 다시 그린 수채화 등 6·25 전쟁을 다룬 작품 60여 점이 지난 9일 미 비영리단체인 한국전쟁유업재단(이하 유업재단)을 통해 7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유업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로저 스트링햄(93)의 작품들은 백병전, 참호전, 폭격기, 추락한 전투기, 야간 순찰, 병사들의 이동 등의 장면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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