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 월례강좌서 노영찬 교수 강조

노영찬 교수가 경(敬)에서 출발해 성(誠)으로 간다고 생각한 퇴계 이황과 반대로 생각한 율곡 이이의 사상에 대해 설명하며 경(敬)자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인이 서구인에 비해 합리성, 논리성, 진취성, 과학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서구인들의 직선적 사고가 훨씬 평면적이고 단순한 반면 한국인의 사고는 훨씬 더 입체적이고 유기적이며 순환적이다.”
지난 21일 조지 메이슨 대학내 존슨 센터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대)는 ‘중용의 패러다임(paradigm)과 동서양 사고의 차이’를 주제로 설명했다.
노 교수는 순환적 사고의 증거물로 금속활자를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것과 한글의 모음과 자음의 융합 및 받침을 넣어서 글자를 창제한 것을 들었다
노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사고는 직선적이기 보다는 순환적이다. 어떻게 보면 서양의 직선적 논리가 더 정확하고 분명하며 진취적으로 보인다. 다윈의 진화론도 바로 직선적 시간관과 논리라는 기틀에서 출발했다”며 “우리 한국인의 사고 속 우수성을 찾아내야 한다. 21세기는 순환적, 입체적 사고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순환적 논리는 더 깊고 심오한 차원의 진리를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중용은 순환적 사고를 대표하며 우리 사상의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이 우리 생각의 틀인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1960년대의 물리학자인 토마스 쿤(Thomas Kuhn)은 ‘과학의 발전은 패러다임의 변화(paradigm shift)에서 온다’고 주장했다며 과학의 개념도 어떤 주어진 사고의 틀(패러다임)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론이라고도 했다.
노 교수는 “중용이 보여 주는 인간관은 우리가 타고 날 때부터 주어진 본성이 있어서 누구나 가장 본질적인 인간다움 즉 성(誠)을 찾아가는 것이 가능하고 이러한 가능성은 인간을 ‘밝게’ 하는 명(明)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봤다. 또 가르침(敎)이 가장 본질적인 인간의 모습을 찾게 해 준다고 제시한다“고 결론 맺었다.
이날 모임에는 회원으로 처음 나온 항공우주공학자 김기봉 박사 부부(맥클린 거주)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강좌에 앞서 김면기 회장은 “일반적으로 유교하면 삼강오륜의 윤리도덕, 중용하면 이것과 저것의 중간쯤으로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중용의 성(誠)은 단순한 도덕적 차원의 정직이나 성실을 넘어 하늘과 인간이 연결되는 차원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것으로 이것을 잘 알고 ‘밝은 삶의 길’을 찾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내달 모임은 6월11일(토) 오전 10시 조지 메이슨 대학내 머튼 홀(강의실 #1202)에서 예정돼 있다.
문의 kofora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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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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