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세 정규섭 예비역 해군 제독… 해사 1기로 한국전 참전
▶ 한국은행 금괴 수송·외무부 정보국 신설 일화 등 소개
정규섭 예비역 해군 제독(96세, 버지니아 애쉬번 거주·사진)이 최근 회고록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을 펴냈다.
정 전 제독은 해군사관학교 1기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외교관으로 전직하여 주 케냐 대리대사와 뉴욕총영사, 외무부 차관보와 주 튀니지 대사를 역임했다.
도서출판 서울문화에서 출판된 이 책은 총 437페이지로 1부 성장기와 해군장교 시절, 2부 외교관 생활, 3부 미국 이민생활로 구성됐다.
정 전 제독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에 회고록 작업을 시작했다가 지난 3월말에 탈고를 하고 이제야 출판을 하게 돼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면서 “책에는 해방 후 상황, 한국전쟁 이후 제가 국방부 제3국 1과장으로 있으면서 한국은행에 있는 금괴를 포함해 국가의 총재산을 진해로 옮기는 과정, 1961년 5.16 혁명 후 김종필 씨로부터 외무부 정보국 신설 임무를 받고 정보국장으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것과 1975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해 서울이 6월28일 북한에 의해 함락됐는데 정 전 제독은 하루 전인 27일 한국은행에 있는 국가의 총재산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맡았다고 한다.
그는 또 1946년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61명중 유일한 생존자라고 한다. 정 전 제독은 “당시에는 빨리 장교를 배출해야 하다 보니 1년 반 만에 해사를 졸업시켰는데 당시에 대한민국에는 군함이 없어 해군이지만 배를 탄 것이 아니라 졸업 후 바로 국방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내 자신이 살아온 역사가 일부분은 역사적 가치도 있다고 생각해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옆에서 도와줘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취미로 골프를 치는데 76세에 76타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올해 10월이면 97세가 된다는 정 전 제독은 “아직은 혼자서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내달 5일(일) 오후 2시 맥클린 한인장로교회(7144 Old Dominion Drive)에서 열린다.
황해도 출신인 정 전 제독은 워싱턴가정상담소 이사장을 역임한 부인 정인숙 씨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정 전 제독은 한인사회에서는 한미장학재단,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6.25 참전 유공자회 워싱턴 지회, 잠수함연맹 워싱턴지회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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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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