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 일본 도시샤 대학서 특강

문범강 교수가 지난 3일 일본 도시샤 대학에서 ‘북한미술과 조선화’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북한미술 전문가인 문범강 교수(조지타운 대학)가 지난 3일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 대학에서 ‘북한 미술과 조선화’에 대해 특강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강에는 일본 내 한반도 연구 학자,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아사히 신문사에서도 취재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번 특강은 문교수가 지난 2017년 펴낸 ‘북한미술, 너는 누구냐’의 일본어판 출판 기념으로 마련됐다. 이 책은 2019년 ‘North Korean Art-The Enigmatic World of Chosonhwa’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도 나왔다.
강연에서 문 교수는 “북한의 미술은 분명 프로파간다(propaganda, 선동)의 미술이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정치적 도구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는 예술적 측면이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다른 국가의 정체성과 다르다. 이 다른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조선화의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발전시켜온 동양화와 북한의 동양화인 조선화는 아주 다르게 발전되어 왔다는 것.
문 교수는 “한·중·일에서 계승해온 동양화의 전통은 그림 속의 대상을 표현하는데 주로 외곽선을 중시하여 묘사한데 반해 북한의 조선화는 입체감과 함께 채색을 과감히 써서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강연을 통해 암스트롱이 달 착륙 후 성조기를 꽂았듯 조선화의 깃발을 일본 땅에 처음으로 꽂은 느낌이었다. 일본정부의 차별정책으로 많이 위축돼 있던 재일동포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안겨준 것 같아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한국, 일본, 북한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북한의 조선화를 일본에서 심도 있게 다루는 강연을 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도 했다.
특강이 열린 도시샤 대학에는 이 대학에 다니다 체포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윤동주와 정지용 시인의 시비가 건립돼 있다.
일본 도쿄의 출판사인 세이도샤의 시노하라 잇페이 편집자는 강연 후 문교수와 함께 문교수의 다음 책 ‘평양 문화’(가칭) 발간에 논의한 후 일본어판으로 먼저 출판하고 한국어로 출판하자는 의견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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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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