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C 내셔널 몰… 한인단체, 풍물패 앞세워 참여

지난 25일 내셔널 몰에서 열린 ‘아시안 연대 행진’의 선두에서 풍물패가 인도하고 있다.
‘아시안 연대 행진’(Unity March)이 지난 25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렸다.
그간 시위 현장에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던 아시안들이 한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으며 풍물패 ‘천지음’을 선두로 전국에서 참여한 수천명의 시위대가 뒤따랐다. 이날 행진에는 미주동포전국협회(NAKA), 함께센터, KQTDC, 코리아피스나우 등 한인단체들도 참가했다.
서혁교 NAKA회장은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기에 여러 아시안 단체들이 연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며 “혐오 없는 세상을 위해 서로 격려하고 함께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참가자는 “10년 넘게 시위에 참가했지만 이렇게 많은 아시안들이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우리는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침묵했다”고 자책했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행진에 동참한 시니어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증오범죄를 규탄했다.
이들은 “모범적인 소수계(model minority)로 포장된 아시안 이민자들은 함부로 무시해도 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아무말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고 있다”며 “우리가 침묵하면 다음 세대도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랜드에서 참가한 한 한인은 “그간 서로 다른 문화, 언어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연대가 쉽지 않았지만 연대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결속시키는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시위에는 1982년 디트로이트에서 두 명의 백인에 의해 살해된 27살 중국계 빈센트 친(Vincent Chin)을 추모하는 포스터도 등장했다. 40년 전의 이 사건으로 미국에서 아시안 인권운동의 계기가 마련됐지만 아시안 증오범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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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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