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우리는 文정부와 달라” 발언 …김승희 사퇴 발표·박순애 임명 재가
▶ 與지도부선 자진사퇴 공개 촉구하며 앞장…정호영 이은 복지수장 ‘연속 낙마’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한국시간)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이하 한국시간)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거둬들였다.
앞서 정호영 전 후보자 사퇴 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김승희 후보자를 임명한 지 3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가 종료된 11시30분 언저리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임명을 재가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이 시각 복지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함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대상이었던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원구성 협상 타결 전 임명되면서 인사청문회 없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김 후보자 거취 관련 질문에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전문성과 역량)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 도덕성 면에서도 이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을 보면 비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다르다. 참모, 동료들과 논의를 해서 어찌 됐든 신속하게 장관 후보자들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부간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사를 "밀어붙인"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 등을 고려해 판단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후 2시간 30여분만에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거취를 정리하는 상황이 됐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이날 오전 김승희 후보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수사 의뢰 내용이나 언론을 통해 나타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스스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개인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김승희 카드'를 철회한 데는 지지율 하락과 여권의 부정적 기류 확산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정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거나 육박한다는 결과가 이어지면서 대통령실을 포함한 여권은 이를 심상치 않게 받아들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귀국길 기내 간담회에서 장관 임명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특히 부정평가 원인으로 인사 문제가 첫손에 꼽힌다는 점에서 지난 5월 26일 내정된 김 후보자 임명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봐왔다.
이 때문에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도 윤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대를 본격적으로 멨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된 끝에 사퇴한 정 전 후보자의 경우에도 권 원내대표가 "당내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정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거취 문제는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사퇴를 공개 압박했고 정 후보가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장관 후보자가 2번 연속 '사전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해 스스로 물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인선 리더십에도 상처가 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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