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도쿄 일본무도관서 거행, 전현직 의원 등 초청 인사 40% 불참…반대 시위까지…국론 분열 드러나
▶ 초청 국가 중 절반은 주일대사 참석, 기대했던 조문 외교 성과도 불투명
일본 내 강한 반대 여론에도 아베 신 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오는 27일 예 정대로 실시된다. 초대장을 받은 일본 인사 중 약 40%가 불참하기로 해, 국장 실시를 놓고 국론이 분열된 상황이 여실 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G7(주요 7개국) 등 주요국 전·현직 정 상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기시다 후미 오 총리가 강조한 ‘조문 외교’ 성과도 장 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아베 전 총리의 사망 당시 부실 경호로 큰 비판을 받은 일본 경찰은 이번 국장 때 2만 명을 투 입, 엄중 경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2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 르면 국장은 27일 오후 2시부터 도쿄 지요다구 일본무도관에서 열린다. 마 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인사 약 6,000명에 게 안내장을 송부해 총 3,600명으로부 터 출석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 다. 해외에선 약 700명이 참가할 예정이 어서 참석자 수는 총 4,300명으로 예상 된다.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국 장 참석자가 약 6,000명, 1975년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국민장에 6,400명 이 참가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다.
닛칸겐다이는 “국내 초청 인사가 40% 가까이 불참하는 것은 위대한 리더 의 국장치고는 아쉬운 인상”이라며 “특 히 전·현직 국회의원 중에선 60%가 불출 석 의사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집행부 전원 이 불참하기로 했고, 자민당의 무라미 세이치로 전 행정개혁담당 장관마저 불참을 표명했다.
무라카미 의원은 “법적 근거도 없이 감정론에 휩싸여 갑자기 국장을 결정하 게 된 경위도 문제고, 무엇보다 국장을 반대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었으니 국민 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불참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 서 국장 반대가 찬성을 훨씬 웃돌고 있 다. 지난 19일 도쿄 요요기 공원에서 열 린 국장 반대 시위에는 태풍으로 비바람 이 치는데도 1만3,000명이 참가했다. 아 사히신문이 아베 사망 후 트위터에 올라 온 국장 관련 트윗 총 1,846만 건을 조 사해 25일 발표한 결과 반대는 473만 건, 찬성이 94만 건으로 반대가 압도적 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국장 실시 이유 중 하 나로 든 해외 인사의 ‘조문 외교’도 빛이 바랬다. 218개국에서 700명이 출석 예정 이지만 이 중 101개국은 주일대사가 참 석할 계획이다. G7 정상 중 참석 예정자 는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한 명 뿐이었는데, 그마저 캐나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때문에 불참한다고 25일 발 표했다.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방 일 후 한국에 들러 윤석열 대통령을 만 난다. 일본 정부가 방일 의사를 타진했 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앙 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불참한다. 우리나라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 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 석한다.
한편 아베 전 총리 피살 당시 경호를 제대로 못 해 큰 비판을 받았던 일본 경 찰은 이번 국장에 2만 명을 동원해 엄중 경계 태세를 펼친다고 지지통신이 보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쿼드 정상회의’ 당 시 동원됐던 1만8,000명을 웃도는 것이 다. 국장 당일에도 여러 반대 시위가 예 정돼 있고 일본무도관 근처 공원에는 일반인용 헌화대도 설치돼 많은 사람 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시청 간부는 “이번 국장이 신뢰 회복의 첫걸 음”이라며 “만전을 기하겠다”고 통신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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