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노영찬 교수 ‘중용’강의

강좌 시작에 앞서 김면기 박사(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옆은 노영찬 지도교수.
“근세 들어 과학정신, 이성, 합리적, 논리적, 분석적 사고가 세계를 지배해왔으나 21세기 이후 이러한 태도에 대한 반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는 우주와 인간, 신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로 연결됐다는 새로운 인간관과 우주관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2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는 중용 26장을 해석하면서 인간과 우주를 정신적인 차원에서 이해한 프랑스의 피에르 샤르딘 신부와 영국의 저명했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를 예로 들며 “이들은 신의 존재를 인간과 분리된 초월적 존재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인간과 모든 만물에 존재하는 영적인 존재로 임재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1세기의 사상을 이끈 라이몬 파니카는 우주와 신과 인간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며 ‘우주-신-인간(cosmotheandric)’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냈으며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한 유학자 뚜 웨이밍은 유교의 우주관을 ‘인간-우주(anthropocosmic)’란 말로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연과 우주가 신적인 신비나 거룩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과학적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자연과 우주 그 자체를 하나의 주체성을 가진 존재로 파악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반면 “서구는 자연과 우주를 객관화 시켜 과학적인 대상으로 인간의 편의와 이익을 위한 목적의 대상으로 생각해 왔으며 이러한 태도가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 서구문화와 세계를 지배했다”고 비교했다.
김기봉 박사와 최규용 교수 등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김면기 회장은 “세상 모든 만물과 우주, 인간이 상호연결 됐다는 중용의 우주론은 오늘날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화로운 상생의 길을 모색할 때라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아무말 대잔치로구나 관측할 수 있는 사실과 객관적인 관찰 그리고 하나님의 질서를 탐구하고 연구한 서구가 세계 문명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동네 철학관 소리나 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