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만의 최장 신년연설… “서방, 러 파괴에 우크라 이용”
▶ “서방 대러제재에 승리”…우크라 맹폭 직후 술잔 들어 축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을 다시 강조하고 승리를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주요도시를 겨냥한 무차별 폭격 직후에 공개된 신년 연설에서 샴페인 잔을 들어 전쟁을 자축하는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방송된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역사적으로 러시아에 속한 영토에서 러시아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사는 이들을 보호할 군사작전이라는 기존 주장의 되풀이였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공개된 9분 분량의 신년사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내놓은 새해 연설 가운데 가장 길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의 군인 여러 명을 배경으로 서서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이 정당하다고 계속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의 역사적 영토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州) 및 도네츠크주) 지역의 해방을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워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근본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대결이며 거기에서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전방위 경제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서방이 주도하는 제재 전쟁이 선포됐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던 서방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제재를 가한 서방은 러시아의 산업, 재정, 수송 능력이 파괴될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은 진정으로 중요하고 운명적인 사건으로 가득 찬 한 해였다"고 발언하면서 주변에 서 있던 군인 및 여성 다수와 함께 샴페인 잔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번 신년사는 2022년의 마지막 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가한 직후 공개됐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이날 적어도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사망자 최소 1명과 부상자 8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 미콜라이우주, 자포리자주, 서부 빈니차주, 흐멜니츠키주, 중부 지토미르주에서도 공습 피해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신년사를 공개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자국군을 향해 러시아의 승리는 "필연적"이라면서 "신나치주의와 테러에 맞서 싸운 여러분의 이타적 용기와 영웅적 행위로 가득 찬 지난해는 조국의 군사 일대기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단학살과 폭력으로부터 민간인을 구하고 이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을 희생한 동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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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먹일수 있는 곡식창고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포커게임에서 결국은 쩐의 전쟁이 될거고 모든 포탄을 탕진한 후 경제적으로 휘청거리고 경제의 중심이 소련에 흡수가 안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기에 결코 미국도 포기하지 않을 전쟁이 되었네요. 나토에 가입을 안해도 더욱 경계를 하고 유럽도 그에 따라 무기 수입을 할것이고… 포커게임에 국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미국이 결국 승자로 남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