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융권 불안 사이에서 고민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가운데, 연준 고위 인사가 은행권 문제로 경기후퇴 우려가 더 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은행권 부담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는지 묻는 말에 "확실히 우리는 더 (경기후퇴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 스트레스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지는 불명확하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가 둔화할 것인가를 우리가 매우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 측면으로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는 듯하고 (미국) 중소·지방은행들에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은행과 대출자들이 불안해해서 자본시장이 (사실상) 계속 닫혀있게 되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그는 다만 아직 은행권 스트레스가 다음(5월 3일)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블룸버그는 카시카리 총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뒀던 다른 연준 인사들의 견해에 비해 더 신중하다면서, 연준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알려진 그의 견해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에 따른 금융권 불안이 이어지자 미 당국이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연준은 지난 22일 FOMC 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상단을 0.25%포인트 인상해 5.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호주 4위 은행인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셰인 엘리엇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현 상황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으로 번질지 예측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NZ 은행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일부에게는 분명히 위기지만 금융위기인지는 누가 알겠는가"라면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은 (2008년 당시와) 다른 문제다. 이번은 인플레이션과의 세계적 싸움, 그리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와 관련 있으며 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최근의 은행권 혼란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신용(융자) 기준이 더 빽빽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경제에 저성장과 저 인플레이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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