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50살 먹은 ‘고물’ 페리 왈라왈라 호가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모래톱에 좌초한 사건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 폐리의 600여 승객이 킷샙 카운티 트랜짓의 쾌속 구조선들에 옮겨 타고 브레머튼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페리들이 너무 낡아 새 페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의회는 향후 16년간 15억달러를 들여 새 페리 5척을 건조하고 기존 페리의 동력장치를 전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재비와 인건비가 너무 올라 주정부는 지난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새 폐리를 타주에서 건조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 상원 교통위원장인 마르코 리아스(민-에버렛) 의원은 “과거처럼 워싱턴주에서 페리를 건조하려면 경비가 2배 든다”며 업자들이 경비를 내려주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 하원법안(HB-1846)은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등 건조경비가 싸고 경험이 풍부한 조선소들이 참여토록 페리건조 입찰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윗비 아일랜드 남쪽 끝에 위치한 ‘니콜 형제 조선소’ 등 워싱턴주 조선기업들은 새 페리건조를 수주하려고 지난 4~5년간 노력해오고 있다며 워싱턴주 페리는 현지 조선소가 가장 훌륭하게 건조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 조선소 측은 워싱턴주 건조비가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 조선소보다 20% 정도 더 소요된다는 점을 시인했다.
주정부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새 페리를 건조하지 않았다. 현재 운용중인 페리 21척 중 11척은 건조된 지 40년이 넘었고 왈라왈라 호를 포함한 5척은 50년이 넘었다. 평균적으로 2척은 늘 정비소에 들어가 있는 상항인데다 돌발사고로 운영노선에서 제외되는 페리들도 속출한다. 게다가 3척은 오는 2027년 퇴역할 예정이다.
왈라왈라호는 15일 오후 5시경 브레머튼에서 시애틀로 돌아오며 리치 물길을 통과하던 중 갑자기 동력이 끊어졌다. 배는 파도에 떠밀려 내려가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남쪽 모래톱에 얹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구조선이 도착할 때까지 5시간을 배 안에서 기다려야 했다.
왈라왈라는 견인선들에 이끌려 브레머튼 정박장으로 되돌아가 실려 있던 200여대의 자동차를 하선시켰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해안경비대는 발동기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수부들을 동원해 페리 밑바닥의 이상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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