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그릴라대화 놓고 미중 마찰중… “자유로운 인태 대한 약속”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3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 해군은 이날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이 국제법에 따라 공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에서 정기적인 대만해협 항행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정훈함과 몬트리올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군함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대만해협을 통과해오기는 했지만 다른 동맹국 군함과 함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통과는 현재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미·중이 충돌한 가운데 이뤄졌다.
샹그릴라대화에 나란히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의 양자 회담은 불발됐고, 양측은 대만해협 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devastating)"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은 현지에서 오스틴 장관의 대만 발언에 대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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