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스, ‘푸틴은 천재’ 발언 트럼프 비판…허친슨 “공화, 중범죄자 지지 말아야”
▶ 유타州 여론 ‘트럼프 27% vs 디샌티스 26%’…전국선 여전히 트럼프가 압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후보들이 독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공화당 지지층으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야 후보 티켓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주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7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 참석한 CNN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펜스 전 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트럼프가 그를 '천재'라고 칭한 사실을 거론하며 "난 천재와 전범(戰犯)의 차이를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누가 이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 바로 자유와 주권을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지만, 자유는 우리의 싸움"이라며 "우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영토를 방어하고 싸울 능력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2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이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것을 두고 '천재적', '멋진 결정' 등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지난달 CNN 타운홀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 누가 이겨야 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그만 죽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었다.
트럼프 정부 4년간 부통령을 지낸 펜스 전 부통령은 앞선 대선 출마 선언 연설에서는 헌법보다 자신의 이익을 내세워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역시 공화당 경선 주자인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주지사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허친슨 전 주지사는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수사대상에 올린 데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화당은 간첩죄나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현재 범죄 수사 대상이며, 그는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서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반출한 기밀 문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잭 스미스 특검은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된 데 이어 또다시 형사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피의자 전환과 관련해선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전직 대통령 기소는) 국가의 분열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라며 "이는 또 끔찍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으로, 법무부가 더 잘 생각해서 기소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범법이 밝혀져도 기소해선 안 되느냐는 질문엔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사건은 독특한 상황으로 기소 없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유타주(州) 지역 매체인 데저레트 뉴스와 유타대 힝클리 정치연구소가 지난달 말 주내 공화당 지지층 421명을 상대로 경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8일 공개한 결과(오차범위 ±4.78%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6% 지지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로 나서지 않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7%,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5%,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4% 순이었다.
유타주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의 득표에 그친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해 평가·분석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으로부터 53%의 압도적인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2%이다. 그 외 후보들은 모두 5%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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