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차 판매 5대 중 1대꼴, 친환경차 전체로는 35%
▶ 충전소 2배 늘리는 등 가주 정부 장려책 효과

올해 1~9월까지 가주에서 판매된 신차 5대 중 1대꼴로 전기차가 판매돼 2년 전에 비해 2배가 넘는 판매 성장을 보였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면서 혁신을 통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로 상징되는 친환경 연료 시대는 지역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12월 전기차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선언한 말이다.
가주 의회는 전기차 충전소를 현재 보다 2배가 넘는 17만여개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활성화에 29억달러 예산안을 승인했다. 2019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전기차 관련 예산은 무려 3배나 늘어났다.
주정부의 강력한 활성화 정책 의지 덕분에 가주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올해 들어 가주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이 20%를 돌파하면서 쾌속 질주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가주에서 전기차 판매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시대의 선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주신차딜러협회(CNCDA)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가주 내에서 판매된 신차에서 순수 배터리 전기차의 점유율은 2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판매량에 비해 2배나 늘어난 수치다.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플러그인, 수소연료전지 등을 포함하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더 늘어 35.4%에 달한다.
올해 3분기만을 놓고 보면 가주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11만5,6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나 증가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4분의 1을 차지하는 수치에 해당된다.
GM과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와 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도 가주 시장은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으로 판매와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주에서는 가장 많은 자동차 모델들과 함께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구매하기가 좋은 시장이다.
가주의 전기차 판매는 전국을 놓고 보아도 압도적이다. 올해 미 전역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판매 비율은 7.4%에 불과한 수준이다.
유독 가주에서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는 주정부의 전기차 보급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가주 정부는 오는 2035년 화석 연료 신차 제로(0)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으로 개솔린 신차 판매를 줄이는 대신 전기차를 포함한 무공해 차량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12% 수준인 가주 내 전기 및 수소 신차 비율을 2026년까지 35%, 2030년까지는 68%로, 2035년엔 100%로 늘려 나간다.
가주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신규 디젤 트럭 판매도 2036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50대 이상 트럭 운영 업체는 2042년까지 전기차나 수수차로 전환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5년부터 신차의 100%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가주정부의 목표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전히 높은 전기차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부족을 지적했다.
자동차 판매 웹사이트인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내 전기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5만9,752달러로 개솔린 차량 4만5,567달러에 보다 1만달러 이상 비싸다.
특히 고금리에 높은 전기차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테슬라의 경우 올해 9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62.9%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8%에서 하락했다.
한편 올해 1~9월까지 판매된 신차 중 개솔린 차량이 차지한 비율은 62.3%로 전년 71.6%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완성차 업체 중에서 토요타가 15% 시장 점유율로 선두를 달렸고, 13.5%의 테슬라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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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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