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력적’ 진단이 비극 불러
▶ 경찰 총격 줄이기 ‘실패’
LA 카운티 정신건강국(LADMH)과 LA 경찰국(LAPD)의 정신건강 환자 대처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LA 타임스(LAT)는 정신과적 문제로 인해 가족들이 LADMH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경찰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한인 양용씨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며, 당국의 대처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조명했다.
LAT의 프랭크 쉬용 기자는 이날 캘리포니아 섹션 프론트면과 3면에 걸쳐 쓴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양용씨 사망 문제를 가족과 환자의 입장에서 상세히 다뤘다.
지난 5월1일 부모님 집을 방문해 저녁을 먹고 있는 양용씨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양극성 장애, 조울증, 환청과 싸우고 있는 상태였다. 양용씨는 적극적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며 치료도 받았고 상황이 호전됐다. 그러나 그날 밤 양용씨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양용씨의 어머니는 빠른 회복을 위해 다음날 LADMH 응급대응팀에 도움을 요청했고, 정신건강국 소속 담당자가 양용씨 부모님 집에 도착했다.
LAPD가 공개한 통화 녹음에 따르면 담당자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여기 정신질환자가 있는데 그는 매우 폭력적인 상태다. 나와 환자의 아버지를 공격하려한다”고 말했다. 이후 양용씨는 출동한 무장 경찰에 의해 경찰과 마주한지 10초 만에 3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가족이 특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양용씨가 ‘폭력적’이었다는 정신건강국 담당자의 판단이었다. 총을 든 경찰이 개입되는 순간 폭력적이라는 딱지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버지 양민씨는 양용씨가 자신이나 정신건강국 담당자를 해치려 한 적이 없으며, 조현병 진단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에 의해 총격을 당하는 정신건강 환자수를 줄이기 위한 당국의 노력은 더디기만 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LAT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LAPD 소속 경관의 총에 맞은 사람 중 4분의 1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LAPD는 34건의 총격을 가했는데 이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날카로운 물건을 들고 있는 사건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양용씨와 같이 정신질환자가 경찰과 대치할 경우 이성적인 반응을 보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10초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와 경찰관의 외침에 응답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물었다.
양용씨를 위해 수많은 의사와 효과 좋은 약을 찾아 헤맸던 어머니 양명숙씨는 “용이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세요. 그들이 이 사회에 있지 않으면 어디로 갈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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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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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인종차별을 당 했는데도 고걸 모르는지 알다가도 모를 그 맘 생각 ...하얀이들은 무조건 어느누구도 누런이들 검은이들을 차별한다고 보면 될 터 인데도...
안타깝지만... 경찰은 메뉴얼대로 했네요. 메뉴얼을 바꾸기 전엔 재발방지는 꿈도 못꿀듯.... 메뉴얼 바꾸고 담당자들 다시 교육하려면.. 최소 10년 걸릴듯....
기레기의 기사에는 마약이라든지 식칼이라는 단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