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량 전년 대비 4.8%↓…1분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
▶ 월가 “회복세 강해…전기차 투자 심리에 긍정적”

테슬라 로고[로이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4∼6월)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0.20% 오른 231.26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하루 동안 6.05% 올라 209.86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218.89달러로 거래를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점차 확대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천375억달러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이후 한때 44%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5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인 뒤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날 기준 연중 낙폭이 7.5% 수준으로 줄었다.
테슬라는 이날 오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3천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46만6천140대) 대비 4.8%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6천810대)보다는 14.8%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8천19대)도 상회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의 에너지 저장기기 제품을 배포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감소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생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미국에서 3개 모델의 가격을 2천 달러 내리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일부 모델에 대해 낮은 금리의 대출을 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왔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2분기 차량 인도가 줄어든 데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분기는 테슬라에 엄청난 실적 회복"이라며 "테슬라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 성장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썼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칼로도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테슬라의 강력한 인도량에 고무돼 있으며, 이를 전기차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본다"고 했다.
앞서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2분기에 순수전기차 42만6천3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48만4천507대를 판매해 52만6천409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한 비야디에 분기 판매에서 처음 뒤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차량 38만6천810대를 인도해 비야디(30만114대)를 제친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야디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증시 마감 후 2분기 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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