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국회의원 지지 두각…이시바·다카이치, 당 지방 조직서 인기
▶ 일반인 여론조사서는 대부분 이시바 1위…고이즈미 일부 조사서 하락세
Candidates for Japan’s ruling Liberal Democratic Party’s (LDP) presidential election stand together on stage before a debate at the Nixon Kisha Club in Tokyo, Japan September 14, 2024. Candidates pictured are Economic Security Minister Sanae Takaichi, former Economic Security Minister Takayuki Kobayashi, Chief Cabinet Secretary Yoshimasa Hayashi, former Environment Minister Shinjiro Koizumi, Foreign Minister Yoko Kamikawa, former Chief Cabinet Secretary Katsunobu Kato, Digital Minister Taro Kono, former defence minister Shigeru Ishiba and Liberal Democratic Party secretary general Toshimitsu Motegi. Takashi Aoyama/Pool via REUTERS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은 16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3명 중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양강 구도 속에서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받았던 우익 성향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판세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가 지난 14∼15일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1천500명을 상대로 지지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은 응답자가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25%로 2위였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6%로 3위에 그쳤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반 국민이 아닌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뽑는다.
이번에는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우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내며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벌여 국회의원 367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린다.
이 조사에서 응답률에 비례해 추산한 당원·당우 표는 이시바 전 간사장 97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94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 60표였다.
다만 자민당 국회의원 중 96%에 해당하는 의원 352명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꼽은 응답자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40명),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35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33명)이 뒤를 이었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29명), 이시바 전 간사장(26명) 순이었으며 조사 대상 의원 중 91명은 '미정'이라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당원·당우와 의원 지지 표의 합산 수치는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3표로 같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05표로 세 번째에 그쳤다며 특정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워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이 이달 15∼16일 자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18세 이상 1천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3강 양상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차기 총재 선호도에서 응답률 27.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전 간사장(23.7%)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19.1%)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총재 선거 투표 자격이 있는 응답자로 한정하면 지지율이 고이즈미 전 환경상 27.9%,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21.4%, 이시바 전 간사장 19.7% 순이었다.
의원 동향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하는 의원이 50명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40명 정도, 모테기 간사장은 40명 미만,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시바 전 간사장은 30명 정도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이시바 전 간사장 등 3명 중 상위 2명이 결선 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투표일까지 열흘 정도 남아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지지통신도 지난 15일 실시한 자민당 의원 대상 조사 결과 고이즈미 전 환경상,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관방장관, 모테기 간사장이 각각 의원 35명 전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지지 의원 수가 이들보다 적지만 지방 조직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인기가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달 중순 실시된 주요 일본 언론의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3∼15일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902명을 상대로 차기 자민당 총재에 적합한 후보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달보다 8%포인트 오른 26%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고, 3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5%포인트 상승해 16%였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1천70명을 상대로 적합 후보를 설문한 조사에서도 응답률은 이시바 전 간사장(26%),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1%) 순이었다.
이 신문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각각 21%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13∼15일 1천40명을 상대로 벌인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에 대한 응답률은 이시바 전 간사장(27%), 고이즈미 전 환경상(21%),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3%) 순으로 높았다.
산케이신문이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이달 14∼15일 1천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민당 총재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응답률 25.6%로 1위를 차지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1.9%로 2위,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2.5%로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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