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 전월대비 상승률도 0.5%
▶ 에너지와 계란 등 식품↑
▶ 금리, 3월·5월 ‘동결’ 전망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와 식품 가격 강세 등에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로이터]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에너지 가격 강세에 ‘깜짝 상승’을 나타내며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전망이다.
연방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솔린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선 0.2% 내렸지만 전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식품 가격도 1월 중 전월 대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전월 대비 15.2% 오르며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계란 가격 상승세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체 월간 상승률의 약 30%에 기여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3.2∼3.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근원지수는 대표지수에서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사실상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관세정책과 감세, 이민자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고 있다.
이날 소비자물가 대표지수와 근원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0.1∼0.2%포인트 웃돌았다.
예상을 넘어선 물가지표에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선 채권 금리가 올라가고,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3%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9bp(1bp=0.01%포인트)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확률을 88%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월가는 앞선 오는 3월 FOMC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확신하고 잇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한 차례만 인하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의 57%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급락하며 전장 대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같은 시간 108.4로 전장 대비 0.4%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급등에 충격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25.09포인트(-0.50%) 내린 44,368.5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3포인트(-0.27%) 내린 6,051.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09포인트(0.03%) 오른 19,649.95에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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