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서 철군·남은 인질 석방 ‘2단계’ 두고 평행선
▶ 이 ‘인질·수감자 교환만 계속’ 주장… “전쟁 재개 준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휴전 1단계 마지막 날인 1일(현지시간)까지 휴전 연장에 합의하지 못했다.
양측은 당초 42일의 휴전 1단계 기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남은 인질 전원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 2단계를 협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2단계 대신 1단계를 42일 연장하자고 주장하고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아랍연맹(AL)에 보낸 서한에서 "휴전 협정의 나머지 단계를 완료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을 확인한다"며 "가자지구 영토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배제한 프로젝트나 행정 형태, 외국 군대의 주둔을 강요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오는 4일 카이로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돼 있다.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휴전 1단계를 연장하고 매주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극우 연립정부 파트너들이 휴전 2단계에 들어갈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1월19일 오전 11시15분 휴전 1단계에 들어가 이날이 42일째다. AP·dpa통신은 양측이 합의한 조건에 따라 휴전 1단계가 끝나더라도 2단계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는 한 교전 중단 상태가 유지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협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교전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이 넷자림 회랑 복귀 등에 대비해 훈련했고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등 안보 당국자들이 오는 2일 전쟁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넷자림 회랑은 지중해에서 반대편 이스라엘 국경까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약 6㎞짜리 통로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협정에 따라 지난달 이곳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휴전 발효 50일차, 즉 이달 9일까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군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27일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국경지대를 통해 무기를 몰래 반입해 조직을 재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서방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휴전이 몇 주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인질 야이르 호른(46)이 지난달 15일 석방되기 전 여전히 억류 중인 동생 에이탄(38)과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이날 오후 공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에이탄은 영상에서 "형이 내일 석방돼 기쁘지만 가족이 헤어지는 건 어떤 식으로든 타당하지 않다"며 2·3단계 휴전에 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잔인한 선전 영상"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선전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1단계 기간 이스라엘 인질 30명(태국인 5명 포함)과 시신 8구를 돌려주고 이스라엘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약 1천900명을 넘겨받았다. 이스라엘은 인질 59명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있고 이 가운데 32명은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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