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A 국장, 언론인터뷰서 우크라와의 정보공유 중단 확인… ‘잠정적’ 시사
▶ 美정보, 러시아군 표적 식별·타격에 필수…우크라 군사력에 심각 타격
미국이 지난달 28일 파국으로 끝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이후 무기 지원뿐 아니라 정보 지원까지 중단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 폭스 계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진정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 중단이 "군사 영역과 정보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그러면서 시점은 특정하지 않은 채 미국의 지원 중단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은 "다시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 정보 공유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정보 협력은 러시아군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능력에 필수로, 이에 따라 러시아군을 상대하는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또 영국 스카이 뉴스는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선별적으로 정보 공유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스카이 뉴스 취재에 응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정보의 공유가 중단됐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정보는 계속 제공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동맹국들이 미국에서 받은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우회 경로도 공식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내 정보 자산이 있는 국가라면 우크라이나 당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이동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데 필요하거나 시간에 민감하고 가치가 높은 정보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도 영국이 미국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미국이 금지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공식 확인된 적은 없더라도 우크라이나가 그간 러시아를 상대로 올린 전과 일부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위치 특정, 식별 지원이 없었다면 2022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할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영국 스톰섀도 등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 깊숙이 타격할 때 미국 정보가 핵심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물자 공급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군사 물자와 정보 제공 중단 조치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광물협정(미국을 우크라이나내 희토류 등 광물 개발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게 하는 협정)을 받아들이게 하고,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계기에 광물협정 서명식을 개최하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방안을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고성 언쟁을 벌인 가운데 서명도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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