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처음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그다음은 컬럼비아 대학교였습니다. 이어서 브라운 대학도 백기를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명문 대학들이 굴복한 셈입니다. 하지만 하버드만은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저 역시 결코 부당한 괴롭힘에 쉽게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상대가 나보다 덩치가 두 배나 크고, 나이가 세 배나 많으며, 심지어 제 생계(실제 사례)를 위협하더라도, 부당한 공격에 굴복하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견디고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상대에게 맞서 싸우며 대가를 치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에 22억 달러의 연방 연구비 삭감 조치를 내린 행정 명령에 따른 법정 다툼도 이와 같았습니다. 이 사건은 위법 판결을 받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동결했던 연구비 지급을 재개해야 했습니다.
대학을 상대로 협박과 위협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2주 전, 저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하버드 동문들과 함께 학문의 자유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해당 모임은 원고 측, 즉 하버드 대학의 손을 들어준 앨리슨 버로스 판사의 판결 이후 열린 행사였습니다. 우리는 대학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는 우리의 권리를 당당히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고, 정치적 압력에 저항하고 맞서 싸운 하버드의 승리를 기념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해당 컨퍼런스는 미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변호사 4명이 주도했으며, 이 중에는 미국 법무부 산하 대학 민권 집행 전 책임자와 미국 대학교수협회(AAUP) 법률 고문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판결이 나오기까지, 저를 포함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버드 대학교의 가버 총장과 이사들을 지지하는 진정서와 서한에 서명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연방 연구 보조금을 동결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등록을 제한하며, 하버드 대학교의 비영리 면세 지위를 박탈을 추진했습니다. 심지어 정부 자금으로 개발된 특허권마저 취소하려 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인가 자체를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버드는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의 동문으로서, 이러한 강경 대응이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나 저 역시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사람이기에, 섣불리 축배를 들기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오히려, 지금의 첫 이정표를 앞으로도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는 경종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가 경계를 늦추는 순간, 우리가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온 \인권과 기회, 그리고 당연한 권리까지도 언제든지 우리 손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압력을 가해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연 굳건히 버틸 수 있는지, 아니면 포기하는지. 신념을 고수하는지, 아니면 가치를 타협하는지. 역경 또는 중대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까요? 이는 수십억 달러의 규모를 자랑하는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만약 이전까지, 사람들이 아이비리그는 모두 똑같다고 한데 묶어 생각했다면, 이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213)999-5416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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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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