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어느새 소리 없이 내 곁에 스며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콧등을 간지럽게 한다.
구르는 낙조처럼 우리들의 삶도 순간들이 빨리도 흘러간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 결실의 계절, 독서의 계절, 수확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 감사의 계절, 식욕의 계절 등등 수많은 수식어들로 표현된다. 유독 가을만이 붙는 수식어가 많다.
여름 내내 더웠던 계절이 지나고 맞는 가을의 이정표에 들어서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농부는 수확의 기쁨을 만끽할 것을 기다리며 자연의 섭리에 감사함을 느낀다.
여름에 지쳤던 마음이 활력을 찾게 된다. 높아진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면 조용히 책을 읽고 싶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은 제각각의 빛깔로 피어난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말로는 친한 듯 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좋은 사람만 만난다면 좋겠지만 나쁜 사람과도 부딪히며 산다.
흔히들 ‘뒤통수 맞았다’란 말을 많이 듣기도 하며 경험도 하고 살아간다. 앞에서는 좋은 척하니 알 길이 없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라는 속담은 깊은 물은 깊이를 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겉모습이나 행동만으로는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사람 관계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사회적인 동물 만큼, 무인도에서 살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같이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그 주위가 훈훈해지지만, 그 반대 경우는 불협화음을 유발시킨다.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남의 말을 하는 사람들 루머를 만들어 내고 험담과 잡담을 하는 하류층의 사람들. 둘째는 시사를 말하고 정치와 예술을 말하는 중류층의 사람들.
셋째는 진리를 말하고 사랑을 말하는 상류층의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말은 곧 인격이다. 말은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나게 한다.
성경(聖經)에도 사람의 됨됨이에 대하여 잠언 23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생각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의 내면과 외적인 행동, 즉 겉보기와 속마음은 다름을 말한다.
누가복음 6장에도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곧 말과 행동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듦에 따라 ‘노인'과 ‘어른’으로 구분된다. 말 그대로 노인은 그저 나이만 먹어가는 것이고, 어른은 덕을 쌓고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여 어른으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어른을 만나게 되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좋은 인격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사회가 형성된다. 교회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를 닮아 간다' 는 말과도 통한다.
그리스도를 닮는 것은 곧 그리스도와 같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날마다 겉모습은 늙어가나 속마음은 그리스도의 형상대로 닮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민정 포토맥 문학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