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한화오션에 12척 발주
▶ 1만3000TEU급… 7년만에 빅오더
▶ 친환경 선박 11척서 두배 확충 나서
▶ 3년뒤 탄소세 폭탄 대비 선제 대응
▶ 1조 원유운반선 2척도 현대중 건조
HMM이 3조 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동시 발주했다. HMM의 대규모 투자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HMM은 탄소 규제를 강화하는 해운업계의 흐름을 적극 반영해 11척에 그쳤던 친환경 선박을 두 배 이상 확충하는 등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2030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나갈 계획이다.
HMM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1만 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총 투자액은 3조 500억 원이며 2029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HMM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각각 8척과 4척씩 나눠 발주했다. 12척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건조된다. HMM은 1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도 HD현대중공업에 발주를 맡겼다. HMM이 3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7년 만으로 2018년에 2만 4000TEU급 12척과 1만 6000TEU급 8척 등 20척의 선박을 국내 빅3 조선사에 발주한 바 있다.
HMM은 또 2021년 1조 7000억 원을 들여 1만 3000TEU급 12척, 2023년에는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선박 9척(1조 4000억 원)을 각각 국내 조선 업체들에 건조를 맡긴 바 있다.
HMM은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연료 선대를 대폭 늘린다. HMM의 컨테이너선 중 친환경 선박은 메탄올 9척, LNG 2척 등 11척에 그치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총 23척으로 불어난다.
HMM이 친환경 선대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확충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NG 연료는 기존 중유 기반 원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3%, 질소산화물을 80%, 황산화물을 99% 이상 줄일 수 있다.
IMO는 2028년부터 연료의 탄소 함량에 대한 기준을 정해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IMO는 이달 중 열리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임시 회의에서 탄소요금제 도입을 확정한다. 대형 컨테이너선처럼 장거리 항로를 오가는 선박일수록 부담금 규모가 커져 선사 입장에서는 노후 선박을 친환경 배로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HMM은 이 같은 글로벌 해운업계 동향에 부응해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하는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컨테이너선에만 12조 7000억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HMM의 선대는 85척(91만 TEU)인데 이를 2030년까지 130척(155만 TEU)으로 확대한다. HMM은 단순히 선대를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했다. HMM은 목표 선대 130척 중 70척을 메탄올과 LNG 선박으로 채울 계획이다.
HMM은 친환경 선박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선박 내 친환경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2030 중장기 전략에서도 HMM은 1조 원을 친환경 설비와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선박 확보와 설비 확충에 투자될 자금은 전체(23조 5000억 원)의 60% 이상인 14조 4000억 원으로 HMM은 이를 통해 ‘넷제로’ 달성 시기를 2045년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 환경에서 이번 대규모 투자로 HMM은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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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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