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할 때 피가 나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다. 대부분 “너무 세게 닦아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원인은 정반대다. 잇몸이 튼튼하다면 아무리 강하게 닦아도 피가 나지 않는다. 피가 난다는 건 이미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이고, 이를 가볍게 넘기면 문제는 더 커진다.
미국 CDC 보고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치주질환을 갖고 있다고 한다. 흔하지만, 조기 관리만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치주염의 시작은 대부분 치태와 치석이다.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아 플라그를 형성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 플라그는 단단하게 굳어 치석이 되고, 그 주변 잇몸은 붓고 쉽게 피가 난다. 미국치과협회에서도 잇몸 출혈을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잇몸병의 초기 증상으로 본다. 구강은 혈류가 활발한 부위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관리하면 보통 일주일 안에 출혈이 줄어들고 잇몸 상태도 빠르게 호전된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피가 나면 오히려 그 부위를 피하고 살살 닦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세균은 그대로 남고 염증은 더 깊어진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잇몸 뼈가 녹기 시작하고, 치아는 흔들리며 결국 발치 단계까지 악화된다.
실제로 대한치주과학회 자료에서도 성인의 발치 원인 1위가 치주질환이라고 보고한다. 출혈이 단순한 불편 정도가 아니라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경고라는 의미다.
해결 방법은 명확하고 단순하다. 출혈 부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처음 며칠은 통증과 출혈이 더 심할 수 있지만, 이를 견디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잇몸 부종이 가라앉고 출혈도 멈춘다. 여기에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을 병행하면 플라그 제거 효과가 더욱 높다. 특히 치간 칫솔과 구강세정기는 치아 사이 관리에 사실상 필수 도구로 봐도 무방하다.
출혈 외에도 씹을 때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 잇몸 통증과 부기, 구취 악화 등이 있다면 이미 염증이 깊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빠르게 치과 검진을 받아야 더 큰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양치 중 피가 나는 이유는 세게 닦아서가 아니라 잇몸의 염증 때문이다. 피가 나니까 덜 닦아야 한다는 생각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보조 도구를 함께 사용하면 대부분의 잇몸 출혈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회복될 수 있다.
문의 (571)655-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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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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