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 (Defense Mechanism)란,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불안,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적 행동적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혼, 양육권 분쟁, 재산 분할, 가정폭력 사건등 인생에서 큰 위기를 맞이하면 방어기제가 강하게 작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어기제의 유형에 따라,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법적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혼·가사 사건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어기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실부정(Denial)-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면합니다. 예를 들어, 이혼 소장을 받고도 실제 상황을 부정한 채, 아무 대응도 하지 않다가, 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고 나서 변호사를 찾는 경우입니다.
합리화(Rationalization)-불리한 행동을 그럴듯하게 정당화 합니다. 예를 들어, 전 배우자가 ‘돈을 낭비하니 지급해야 할 위자료와 양육비를 줄 수 없다’ 와 같이 법과는 거리가 먼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퇴행(Regression)-성숙한 방식이 아닌 감정적이고 유아적인 사고나 행동으로 회기합니다. 예를 들어, 폭언, 감정적 대응으로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더 나아가 협박, 폭행, SNS 폭로, 사생활 비디오 유출 등의 행위로 접근금지 명령이나 명예훼손의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분열(Splitting)-흑백논리에 빠져 “나는 완전히 옳고, 상대는 완전히 틀리다,” “나는 100% 선이고, 상대는 100% 악이다”라고 단정합니다. 이 경우, 변호사가 의뢰인의 왜곡된 주장만 믿고, 소장을 작성했다가, 이후 상대방의 객관적인 반박 증거로 인해 전체 주장이 흔들릴 수 있는 경우가 간혹 발생합니다.
투사(Projection)-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돌립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스스로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상대가 내게 화를 낸다,” “상대는 악의적이다” “상대가 나를 모욕한다” 라고 비난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감정적으로는 이해 가능하지만, 지속되면 사실관계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법적으로 불리한 의사결정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도움이 되는 방어기제도 있습니다.

승화(Sublimation)-부정적 감정을 운동, 일, 취미 등 건설적인 활동으로 전환합니다.
이성화(intellectualization)-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상황을 분석하고 정리해서, 문제 해결 중심으로 접근하며 원만한 협상에 도움이 됩니다.

이혼·가사 사건에서는 가장 믿고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상실감, 배신감, 수치심을 경험하게 되며, 그로 인해 깊은 상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폭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가 작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파괴적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는 감정이 판단을 지배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이성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방어기제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학력, 사회적 지위,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입니다. 핵심은, 방어기제가 내 행동을 지배하게 두기보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내가 상황을 주도하려는 건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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