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고 미국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 유전에 재진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전통 산업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4.79포인트(1.23%) 뛴 48,977.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58포인트(0.64%) 상승한 6,902.05, 나스닥종합지수는 160.19포인트(0.69%) 오른 23,395.8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를 축출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재건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향후 10년간 약 1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중이다. 이는 미국 석유회사들로서도 불확실한 도박이 될 수 있으나 시장은 일단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메이저 미국 정유회사 중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진행 중인 셰브런은 이날 주가가 5.10% 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엑손 모빌도 2.21%, 코노코필립스도 2.59% 뛰었다.
정유회사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유전 서비스 및 장비 제조기업들이었다. '금광을 캐지 말고 곡괭이를 팔아라'는 비즈니스 격언을 따르듯 정유회사들보단 유전 관련 장비 제조업체들로 매수세가 더 집중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업종별 지수 화면(화면번호 7203)에 따르면 다우존스 석유 장비 및 서비스 지수는 6.26% 급등하며 전체 다우존스 업종 지수 중 알루미늄 지수(8.67%)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석유 장비 및 서비스 지수 내에서 가장 시총이 높은 슐럼버거는 8.96% 뛰었고 베이커휴스도 4.09% 상승했다. 할리버튼도 7.84% 튀어 올랐다.
발레로 에너지도 9.23% 급등했다. 발레로는 멕시코만 연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중질유와 사워 원유(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거의 유일하게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과 쿠바, 콜롬비아 등에 대해서도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방산주도 강세였다. 록히드마틴은 2.92% 상승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석유 공급과 운송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가 오를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상황이 점점 악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 붕괴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에 은행주도 뛰었다. JP모건은 2.6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8%, 모건스탠리는 2.55%, 골드만삭스는 3.73% 상승했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부터 약 600억달러 이상의 외채에 대해 채무불이행 상태다. 마두로 축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정상화하면 베네수엘라 국채 및 국영 석유기업(PDVSA) 채권에 대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은 대규모 자문 수수료와 거래 중개 수익이 기대된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소재, 산업도 1% 넘게 뛰었다. 유틸리티는 1.16%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아마존과 테슬라가 3%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애플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는 1% 안팎으로 내렸다.
팔란티어는 이번 마두로 축출 작전에서 유용함이 드러났다는 관측 속에 3% 이상 올랐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의 48.2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3.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69%) 오른 14.9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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