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
[2012-08-14]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신호음을 들었다 한번 시도한 일은 멈출 줄 몰랐다 나는 한번 들어선 길은 돌아갈 줄 몰랐다 뚜, 뚜, 뚜 듣지 못한 응답이…
[2012-08-09]몽유병 환자처럼 한밤중에 일어나 다림질을 한다 분홍도 아닌 빨강도 아닌 색깔을 구분치 못할 여린 잎들이 질펀히 너부러져 꽃밭을 이룬 꽤 오래된 남방 하나를 손…
[2012-08-07]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내 철없는 협궤열차는 떠난다 너의 간이역이 끊어진 철교 그 너머 아스라한 은하수 기슭에 있다 할지라도 바람 속에 말달리는 마음 어쩌지 못…
[2012-08-02]나무의 수사학’을 펴낸 손택수 시인이 한국시인협회가 주는 젊은 시인상을 받을 때 밝힌 수상 소감이다. 시집이 나오고 일주일 동안 책이 하도 잘 나가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
[2012-07-31]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
[2012-07-26]웅크린 가슴속에 사랑도 으깨 넣고 삼 한 뿌리 껴안은 채 눈빛 없는 맨 살의 몸 한 때는 맑은 소리로 새벽을 깨웠었지 그 소리에 알을 낳고 깃털로 품어줄 때 얇아진 막 …
[2012-07-19]사람은 참말로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신께서 내게 옷 한 벌 지어주셨다. 의심이라는 환한 옷,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잠을 잘 때도 벗지 않는다. 견고한 이 한 벌의 옷을 입고 사람…
[2012-07-17]한 30년 하다보면, 구두를 닦거나 택시를 몰거나 식당 주인도 반 점쟁이쯤은 된다 닳은 구두굽만 보고도 몸속의 옹이를 꿰뚫는다 표정만 봐도 어디로 갈지 뭘 먹을지 어렴풋…
[2012-07-12]물총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저수지 속으로 내리꽂힌다. 단 한번의 투신으로 저수지 중심을 파波, 산산이 낚아채자 하, 잠 깬 고요가 점점 입을 크게 벌리며…
[2012-07-03]아내는 잠시 뚫어져라 배양접시 위에 분열하는 배아를 본다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사람의 성숙과 욕심은 배수의 성을 가졌다 언제부터 내 아기라고 부를 수 있습…
[2012-06-28]말이 없었던 아버지는 저녁이면 한 마리 고래가 됐다 단골집이 있을 법도 한데 늘 왁자지껄한 낯선 바다를 찾는 아버지 나는 단박에 찾아낼 수 있었다 아버지 왼쪽 팔뚝에 새…
[2012-06-26]해가 가장 길게 혀를 빼어 지상을 오래 핥는 날 상처에 닿을 때마다 붉어지는 혓바늘 하염없이 핥아주는 것밖에 해줄 것이 없는 늙은 암캐의 혓바닥처럼 서러운 온기에 온…
[2012-06-21]새마을호는 아주 빨리 온다 무궁화호도 빨리 온다 통일호는 늦게 온다 비들기호는 더 늦게 온다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호화 도시역만 선다 통일호 비들기호는 없는 사람만 탄다 …
[2012-06-14]모두들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 무료히 내가 가진 것 손꼽아 헤어본다 몸 눕힐 방 한 칸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살 가릴 옷 한 벌 등에 가방 하나 가방에 시집 한 권…
[2012-06-12]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기억나는 일이 뭐, 아무 것도 없는가? 유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의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 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
[2012-06-07]남은 길은 끝나지 않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지워지고 끊어진 듯 질기게 남은 머플러 하나 만들 만큼의 자투리 자락을 목에 둘러 따뜻한 인생의 끄트머리였으면 싶어 짧은 …
[2012-05-31]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
[2012-05-24]풀잎은 퍽도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요 우리가 ‘풀잎’하고 그를 부를 때는 우리들의 잎 속에서는 푸른 휘파람 소리가 나거든요 바람이 부는 날의 풀잎들은 왜 저리 몸을 …
[2012-05-22]당신은 오늘도 떠오르지 않고 젖은 잡초들 무겁게 흔들거렸다.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는 엄단한다. 계엄군이 임산부를 칼로...., 그런 형편없는 말을 믿다니. 소문의 당사자…
[2012-05-17]


















![[헬스코리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4/29/20260429194639691.jpg)

허경옥 수필가
한영일 서울경제 논설위원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문태기 OC지국장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8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ㆍ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동…

메릴랜드의 유명 셰프이자 레스토랑 경영자인 브라이언 볼타지오가 요리 전문 채널인 푸드 네트워크가 개최한 챔피언 토너먼트(Food Network…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압박성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