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까? 썩은 가지는 떨어져 부서지고,목이 없는 해바라기 대궁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고발아래부서지는 서릿발장다리 꽃필까? 얼음 박인 봄동밤나무 가지에 비닐 걸려 날리고,다시 싹…
[2020-04-09]맞은편에서 남녀 한 쌍이 걸어온다. 잡은 손을 흔들며 걸어온다. 두 사람이 한 덩어리가 되어 걸어온다. 흔들리는 두 손의 리듬에 맞춰 절름거리는 남자의 다리가 발림을 넣으며 따라…
[2020-04-07]사람 곁을 떨어져 나간‘답게’사람답게 한 마리썰물 빠져나간 뻘밭에서옆으로만 옆으로만 기어가다가자갈밭에 턱이 부서진 채로 헤매고 있네보름 달빛 받들고 앞발 들어 환호하는꽃답게들평화…
[2020-04-02]강에 물 가득흐르니 보기 좋으오꽃이 피고 비단 바람이 불어오고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아시오?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
[2020-03-31]한 점 해봐, 언니, 고등어회는 여기가 아니고는 못 먹어. 산 놈도 썩거든, 퍼덩퍼덩 살아 있어도 썩는 게 고등어야, 언니, 살이 깊어 그래, 사람도 그렇더라, 언니, 두 눈을 …
[2020-03-26]주로 식물에 기생한다 입이 없고항문이 없고 내장이 없고 생식이 없어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으나 이제는거의 포식자가 없어 간신히 동물이다태어나 일생 온몸으로 한곳을 응시하거나누…
[2020-03-24]쑥국새 한 마리꽃밭에 숨었다날개 다친 새인지다리를 저는 새인지아니면 배고픈 새인지꽃밭을 휘저어 봐도날아오르는 것은 없고종일 기다려 봐도보이는 것이 없다본 것이 맞는 건지입맞춤을 …
[2020-03-19]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7]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2]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
[2020-03-10]멍게는 다 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뇌를 소화시켜 버린다. 어물전에선머리 따윈 필요 없어. 중도매인 박씨는 견습인 내 안경을 가리키고나는 바다를 마시고 바다를 버리는 멍게의 입수공과…
[2020-03-05]문이 열려 있었는지 부엌 안으로박새 하나가 부리나케 들어왔다다음 날에 또 들어와 숨을 할딱였다할매는 눈길도 주지 않고한 입 소리도 내지 않고저번 때처럼 부러 문을 열어둔 채 부엌…
[2020-03-03]당신이라는 말 속에는풍선껌 향기가 난다사각사각 종이 관을 벗기자얇고 반짝이는 은박지에 싸여 있는 당신,그 희고 매끈한 몸이곧 구겨질 은박지 속에서꿈꾸듯 긴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2020-02-27]밥은 사랑이다.한술 더 뜨라고, 한술만 더 뜨라고옆에서 귀찮도록 구숭거리는 여인네의 채근은세상 가장 찰지고 기름진 사랑이다.그래서 밥이 사랑처럼 여인처럼 따스운 이유다.그 여인 …
[2020-02-25]숨소리가 끊기고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손가락마다 검푸른 싹이 돋아 있었다 장의사는 공평하게 당신을 쪼개서 가족들에게 하나씩 건네주었다 명치에 묻어둔 한 조각 당신이 꽃을 피워 올…
[2020-02-20]요새는 벌도 나비도 다 내 것 같구나잠시 앉았던 벌 나비는 물론이고날아가는 것들마저 다 내 것 같구나한 번 꺾이었다다시 피어났더니못 잡을 벌 나비 하나 없구나쳐다보지도 않고 날아…
[2020-02-18]까만 보에 싸여어둠 속 웅크린알 깨어난다고개를 밀어 올리며세상을 향한물음표로 자란다한 줌에 딸려 나와누군가 몸 깨끗이 씻어주는 날둥그런 들통 열탕에 들어거듭난다무료 급식판에 담겨…
[2020-02-13]날계란을 쥐듯아버지는 내 손을 쥔다드문 일이다두어 마디가 없는흰 장갑 속의 손가락쓰다 만 초 같은 손가락생의 손마디가 이렇게뭉툭하게 만져진다신미나 ‘신부 입장’둥지 떠나는 새끼 …
[2020-02-11]그냥 그 곁에만 있으믄 배도 안 고프고, 몇 날을 나도 힘도 안 들고, 잠도 안 오고 팔다리도 개뿐허요. 그저 좋아 자꾸 콧노래가 난다요. 숟가락 건네주다 손만 한번 닿아도 온몸…
[2020-02-06]큰 가방을 들고 훌쩍거리던 아이가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자늙은 여자는 달려가 까치발을 하고아이 앉은 쪽 차창에 젖은 손바닥을 댄다버스 안의 아이도 손바닥을 댄다횟집 수족관 문어처럼…
[2020-02-04]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컬럼비아대 진압과정서 경찰 발포 뒤늦게 알려져 과잉대응 논란도미 전역 대학가에 반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컬럼비아대…
오는 14일 메릴랜드에서는 민주·공화당 대통령 예비선거와 함께 연방 상하원 및 로컬 교육위원 민주·공화당 예비선거가 실시된다. 투표는 오전 7…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또 동결했다.연준은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