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다. 어제는 어떤 단체가, 오늘은 다른 어떤 단체가,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단체라는 식으로 한인사회가 끊임없이 소용돌이를 겪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수 많은 지역, 직능단체를 조직해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
하지만 이 단체들마다 소속 구성원 개인의 이해 상충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거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분열돼 전체 한인사회가 체면을 구기거나 흔들린다면 가지 때문에 몸통마저 위태로워지는 폐해가 심각하다.
지난 반년을 돌이켜 보면 상록회의 내분, 경찰자문위원회의 분열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이 심각한 혼란을 겪었고 최근에는 개고기 보도 파문을 놓고 뉴욕한인회마저 갈팡질팡을 거듭해 한인사회를 크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뉴욕한인회는 내부적으로 산적한 문제는 팽개쳐 놓고 집행부가 방향과 균형 감각을 잃고 표류해 주위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소란 속에서 대표적인 어른 단체인 상록회가 내분을 봉합하고 단결된 모습으로 새로운 탄생을 선언해 신선한 뉴스를 던져주고 있다. 상록회는 지난 3월 이승렬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전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의 지나친 간섭과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승렬 회장은 사퇴와 후임 회장 경선을 통한 재신임이라는 강수를 던져 조직을 새로 짰고 이번에는 전임 집행부 임원들마저 설득해 신구세력이 융합하는 대화합의 장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상록회 전현집행부 모임에서는 “오랜 내분으로 한인사회 어른단체로서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에는 노인상조회 등 여타 노인 단체들보다 활동이 떨어진다”는 자성의 소리가 오갔다. 모두가 뼈아픈 반성 속에 환골탈태하는 길만이 스스로의 위상을 되찾고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들이었다. 한인사회를 이끌어 가는 각종 단체들이 누구의 지적이나 주위를 의식하기 보다는 솔선수범해서 위상을 스스로 높이는 성숙한 노력들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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