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있다거나 혹은 귀한 몸 보신하겠다고 누가 뭐라던 말던 두들겨 개 잡아 맛있게 잡수시는데야 누가 감히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보세요. 개 잡아 냄새를 없앤다고 독한 양념을 야단스럽게 섞어 끓인 그 보신탕을 보란듯이 잡수시는 분을 보면 하나같이 보약이 필요없어 보이는 튼튼한 사람이더군요.
구석구석 그 사람의 얼굴을 찬찬히 더듬어 찾아보아도 핏기 가신 곳은 한 군데도 없이 그저 핏대가 핏발로 선 기운이 철철 넘치는 분이더군요. 하기야 보약은 튼튼할 때 먹어두어야 한다는 그 말씀이 틀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개고기 좋아하는 어느 분은 개고기도 고기고 음식인데 왜들 야단이냐고 짜증을 울분에 섞어 투덜대시더군요. 그래서야 쓰겠습니까!
개를 좋게 말하면 충견이라고 합니다. 나라에도 충신이 있고 충성 맹세를 할 때에도 충견이 되겠다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만큼 개는 인간에게 충성을 다 해 왔고 앞으로도 충성을 다 할 것입니다.
도둑 많은 동네에서 개를 키우면 도둑이 비켜가고 눈 먼 사람 손에 고삐를 쥐어주면 눈 먼 사람의 눈 노릇도 하고, 달구지도 구르지 못하는 북극 가까운 동토에서는 눈보라를 마다 않고 교통수단도 되어줍니다.
또한 아이에게 개를 동무 삼아 심심할 때 놀게 하면 그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인간답게 커 나가고 길을 잘 들인 개는 물에 빠진 사람도 구합니다. 개는 인내심이 강하여 주인이 술에 취해 졸고 있어도 그 곁을 떠나지 않고 공항에서는 마약이나 화약이나 심지어는 한국에서 오는 된장단지나 젓갈단지도 찾아내는 수색원 노릇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는 외로운 사람에게 다시 없는 친구가 되어 위안을 줍니다.
인간 가장 가까이에서 인간 다음의 인간같은 대우를 받거나 받아야 할 그런 개를 몸보신 할 것이 없어 두들겨 잡아서 꼭 잡수셔야 합니까? 때려서 잡아야 맛이 난다고 두들겨서 잡은 개고기를 잡수시는 분이야말로 옛 말씀 그대로 개만도 못한 분이 아니겠습니까? 몸 보신에 필요한 보약을 드시고 싶으시면 보약의 원리부터 알고 보약을 구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분명히 보약은 육신의 건강을 돕는 약입니다. 특히 남자분들은 몸에 좋고 그거에 좋다하면 아무거나 잘도 잡수시고 보신탕도 드시지만 마음에 좋다하는 보약은 거저 줘도 찾지를 않습니다. 육신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어쩌다가 중병이라도 얻으면 치료의 효과는 약 보다도 마음이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이 때의 치료약을 치료의 조수이고 마음이 치료의 절대적인 주인이라고 합니다.
마음 따라 병이 가고 병 따라 육신도 갑니다. 그러니 마음에도 보약을 흘려넣어 마음의 건강을 저장해야 합니다. 보신탕이 따로 있습니까? 충언을 한 냄비 담으면 그것이 보심탕이고 보신탕입니다. 특히 아내의 조언과 충언은 보신탕 보다도 백배 천배의 효험이 있는 보약입니다.
‘술 마시고 운전하다 차 뺏기지 마세요. 담배를 변소에서 피우지 마세요. 말 많이 하지 마세요. 남을 비방하지 마세요. 욕하지 말고 고운 말 쓰세요. 단정하게 옷을 입으세요. 큰소리 내지 마세요. 밤 늦게 다니지 마세요.
특히 요새는 개고기 먹어 볼 생각 아예 마세요” 하늘이 맑으면 하늘이 보이고 허리가 굽지 않은 강은 강 끝이 보이는 법이다. “목을 잘라드릴 터이니 몸뚱이만 가져갈래요?” 개고기를 모르고 수고하는 동포들의 잠자리가 매일 밤 흉흉하더이다. 미국의 문화는 더더욱 그러하였을 것이외다.
모든 일에는 탐하기에 앞서 참으면서 떳떳해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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