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새해가 밝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미국, 한국 그리고 우리 한인사회는 엄청난 도전 속에 이 새해를 맞이했다. 다사다난했던 2001년이 남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9.11테러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미국의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감과 함께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스럽게 인식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의 애국심에 공감하고 사태수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우리가 미국내의 단순한 소수민족이 아니라 미국주류사회의 일부로 성숙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테러사태와 함께 심화된 지난해 미국경제의 불경기는 한인사회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테러로 인해 직접 피해를 당한 여행업계, 관광업계, 요식업계는 물론이고 한인들의 주종업종인 네일, 세탁, 식품업계에도 불경기의 한파가 몰아쳤다.
이 불황은 지난 연말경기에 타격은 물론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테러와 불경기의 여파에 시달린 우리 한인사회는 이른 바 개고기 보도 파문과 팰팍사건등으로 한인들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친 중대한 시련도 겪었다.
이와 같은 사건은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선량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한인들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 한인사회의 큰 관심사로 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큰 문제들이 새해를 맞는 이 시점에서 해결의 전망을 보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9.11테러이후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비록 테러조직을 완전 소탕하는 데는 오랜 시일이 걸리겠지만 일단 아프간전쟁을 단시일에 끝냄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의 경제도 지난 연말까지 불황의 고비를 넘기고 새해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테러전쟁과 미국경제가 이제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는 것을 말해준다.
새해에는 우리의 모국인 한국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된다. 오는 6월에 개최되는 월드컵대회는 88올림픽에 못지 않은 한국의 발전과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한인들은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올해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둘러싸고 한국내의 국론이 분열 대립될 위험이 있는 가운데 재미한인사회도 선거열풍에 휩쓸릴 우려가 매우 크다.
한인들이 개인적으로 한국의 선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한인사회가 한국선거의 과열분위기에 휩쓸리는 일은 극력 경계해야 할 것이다.
새해인 2002년은 변화의 해이다. 21세기의 새로운 전쟁과 경제불황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대테러전쟁 과정에 수반되어 일고 있는 반이민 무드, 개고기 보도 사건과 팰팍사건 등 한인사회가 겪는 수난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변화의 계기이다.
우리는 새해에 이러한 변화를 희망과 용기로 맞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더 나아가 당당한 주류세력으로 위상을 우뚝 높여 변화의 격랑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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