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한인들이 요즘 가수 유승준이 한 거짓말에 대해 ‘잘 했다’ ‘잘못했다’ 공방이 뜨겁다. 문제는 그가 공인의 몸으로 개인적인 욕심에서 한 말을 책임지지 않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입 싹 씻고 오리발을 내민 데서 출발한다.
이로 인해 그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고 그의 홈페이지 게시판이 온통 욕설로 덮이는 등 난리법석이다. 지금 분위기로서는 자칫 한국과 미국의 극성스런 한인들끼리 패가 갈라져 한바탕 싸움을 벌일 듯한 기세다.
한 공인의 거짓말이 이처럼 문제를 크게 비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은 비단 유씨뿐만이 아니라 한인들 사이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성경에도 보면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는 말이 있다. 거짓말이란 그만큼 우리 생활권에 자연스레 몸에 배어있는 지도 모른다.
거짓말은 습관성이 있어 의도적이든, 무심코 한 것이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무조건 잘못이다. 무심코 하는 거짓말이란 의도적이 아니라 대부분 선의에서 나오는 것이다. 의도적인 것 중에도 아이들이나 상대방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또는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를 위해 하는 선의 적인 거짓말들이 있다.
미국인과 대화를 하다 보면 영어가 짧다보니 본의 아니게 한 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또 그들에게 우리 것을 자랑할 때 자신도 모르게 사실보다 과장, 은연중에 거짓말이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문제는 그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핸들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잘못됐다고 느낀 즉시, 아니면 후에라도 반드시 교정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습관성 거짓말은 이러한 조그마한 거짓말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 것이 습관화가 되면 마음속에 거짓말을 하는 습성이 정착된다. 거짓말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도 자주 하면 실없는 사람이 되기 쉽고 인격적으로도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다.
우리 우화(寓話)에 거짓말을 자주 하다 진짜 늑대에 물려죽은 이야기는 거짓말이란 자체는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하면 안 된다는 진리를 말해준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고 소위 우리 사회에서는 ‘대포’라고들 말한다. 한인사회에도 이런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말이나 낭설을 퍼뜨려 애꿎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일이 있다.
거짓말 중에는 상대방을 옭아매거나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악성거짓말이 있다. 동족을 울리거나 경제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로 가장 위험한 것이다. 경쟁자나 경쟁업소를 죽이기 위해 FBI나 이민국, IRS등에 거짓정보로 고발을 하지 않으면 없는 말을 만들어 고자질을 하는 경우이다.
또 거짓으로 집을 팔고 속임수로 가게, 물건, 자동차 등을 파는 것도 그런 예들이다. 이런 악성거짓말로 때로는 사람들을 협박, 또는 죽이기도 한다. 거짓말이란 자체는 남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어서 양성이든, 악성이든 결국 ‘악의 씨앗’이다. 모든 사회악은 바로 거짓말에서부터 나온다.
단지 그 심도가 얼마나 깊으냐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 거짓말이란 무조건 본인의 양심은 알고 있다. 남은 속여도 제 자신은 못 속인다. 그렇다면 알면서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 양심에서 거짓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습관적으로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
유승준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았더라도 거짓말을 함으로써 그를 사랑하던 펜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만은 틀림없다. 또 청소년들에게 교훈적으로는 물론,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공적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 번의 거짓말이 남긴 폐해가 이처럼 크다. 한인사회에서도 내가 당선되면 ‘이렇게 하겠다’ 공약을 쉽게 남발하는 단체장이 많은데 자칫 지키지 못해 망신당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한인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자. 거짓말은 나라를 망치고 민족을 망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알다시피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더라도 거짓말이 들통나면 살아남기가 어렵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한국의 나쁜 습성만큼은 이제 더 이상 답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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