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운 신문인 달라스 모닝뉴스에 의해 연봉대비 메이저리그 최악투수로 선정되는 불명예가 추가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가 오는 1일 홈구장인 알링턴 볼팍에서 생애 처음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시즌 4승 도전 7수에 나선다.
지난달 2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승리한 이후 근 40일째 3승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는 정말 목이 탈만큼 4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6월 들어 한때 3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로 6이닝이상 던져 자책점 3점 이하를 내주는 것)에도 불구, 4승 고지 입성에 실패한 박찬호(3승5패·방어율 6.88)는 지난 27일 오클랜드 A’s전에서 QS기록이 중단되며 그나마 보였던 상승무드마저 잃어버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상대인 레드삭스는 아직 플레이오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난적이고 마운드 상대인 잔 버켓도 올해 10승3패, 방어율 3.77 성적이 말해주듯 기록상 벅찬 상대다. 현재로선 아무리 뜯어봐도 승리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다.
박찬호가 넘어야 할 또 다른 벽은 올해 나타나고 있는 홈 구장과 밤 경기 부진 징크스다. 박찬호의 올해 홈 방어율은 무려 9.00으로 원정 방어율 4.95에 비해 2배 가깝다. 낮 경기와 밤 경기의 성적차이도 그야말로 ‘낮과 밤’이다. 5차례 등판한 낮 경기에서 3승무패, 방어율 4.40의 호성적을 기록한 반면 10차례 밤 경기 등판에선 0승5패, 방어율 8.32의 부진을 보여 우연이상의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불행히도 이번 등판은 밤에 벌어지는 홈 경기. 박찬호에겐 최악의 콤비네이션이다. 더욱이 30일밤 전격 트레이드를 통해 내셔널리그 시절 ‘박찬호 킬러’로 명성을 날렸던 클리프 플로이드가 레드삭스 라인업에 가세, 박찬호로선 설상가상이 됐다.
하지만 박찬호는 지금 안 좋은 상황이나 징크스를 이야기할 국면이 아니다. 에이스로 몸값을 하라는 압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29일 올해 성적을 연봉에 대비시켜 비교하는 ‘비교 샤핑(Comparison shopping)’이라는 기사에서 연봉 690만달러의 박찬호가 지금까지 달랑 3승을 거두고 있음을 겨냥, 1승 당 230만달러가 소요된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비효율투수로 지목했다. 지난 오프시즌 팀 에이스 기대를 받으며 5년간 6,500만달러에 계약했으나 현재 3승5패, 방어율 6.88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 과연 박찬호는 새달 8월의 첫 등판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승리를 건질 수 있을까.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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